계룡시의회 회의 장면지난 11일 계룡시의회 정례회의 2009년 예산안 심의시 모 의원이 문화공보과 소관업무 중 엄사문화쉼터 유지보수비 예산안과 관련하여 전시시설에 사용되는 조명에 대해 언급하여 전시기획자들이나 작가들이 까무라치고 뒤집어질만한 주장을 했다.

모 의원은 이날 백하영 문화공보과장에게 엄사문화쉼터의 전시시설에 사용되는 할로겐 램프가 비싸고 전기세가 많이 나온다는 주장과 함께 값이 싼 조명으로 교체할 것을 주문했고, 백 과장은 '그렇게  하겠다'고 답변했다.

현재 엄사문화쉼터에서 사용하고 있는 할로겐 램프는 작품을 조명하기에는 적절치 않는 조명기구로 분류된다. 직사광선과 같은 강한 빛을 작품에 가하게 되면 작품의 색감이나 질감에 영향을 미치게 되어 지속적인 조명은 작품을  상하게 만드는 원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시장 조명을 할로겐 램프로 사용하는 이유는 작품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특수조명은 너무 비싸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할로겐 램프를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작품전시회 때 사용하는 조명은 확산광을 유도한 부드러운 빛의 성질을 가진 특수조명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일반 사설화랑 등에서는 가격이 너무 비싸 사용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국공립 미술관에서나 사용한다.엄사문화쉼터 전시장면 

예술활동의 전문지식이나 문화적 마인드 없이 현재도 작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할로겐 조명도 모자라 그 보다 더 싼 전구로 교체하라는 것은 작가들을 우롱하는 처사고, '화장실용' 싼 조명으로 교체하여 작가의 정신인 작품을 파괴하라는 뜻인지, 또 실무담당자는 그렇게 하겠다는 뜻인지 알쏭달쏭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