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시지탄오늘 이명박 대통령이 재산 331억4천200만원을 재단법인 '청계'에 기부한다는 뉴스가 보도됐다. 이 대통령의 재산기부 결과가 서민층에게 어떠한 영향이 미칠지는 아무도 모른다. 여권에서는 이 대통령이 선거공약으로 내세웠던 재산기부는 공약의 실천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대통령의 재산기부 발표에 대해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은 각각 논평을 내고 '만시지탄'이라는 야릇한 용어를 사용했다. 만시지탄(晩時之嘆)은  "기회를 놓쳐 뒤늦었음을 안타까워하는 탄식"이라는 뜻이다. 좋은 일을 하고도 정치적 불신감으로 인해 좋은 소리를 못듣고 있다는 해석이다.

만시지탄. 지방정치인들에게도 적용해 볼 만한 용어다. 선거기간에 각종 공약을 남발하다가 당선되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급기야 여론에 떠밀린 행동들은 수없이 많이 보고 피부로 느끼는 것들이다.

또한 지키지도 못할 공약을 내세웠거나, 당선되고 나서 말 한 마디로 공약을 지킨 것처럼 포장하려는 술수들도 만시지탄이고, "평소에 잘하지..."라는 여론도 모두 만시지탄이다.

이 대통령 덕분에 자주 사용하지 않는 사자성어의 뜻을 떠들어보는 기회를 삼았다. 차기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의 선출직 공직자들이 좋은 일을 하고도 '만시지탄이다'라는 용어를 뒤집어 쓰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