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용 카메라

[속기록 검색] 2006년 10월 16일(월) 열린 계룡시의회 회의에서[관련 기사] 모 위원이 '계룡사랑이야기'의  운영방안과 종이신문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계룡시 공무원들에게 '일반 언론의 역대응'을 위해 신문발행을 원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던 기록이 있다.

어처구니 없는 발상으로 민간자율성이나 민간사업의 활용차원에서 접근하려는 정서와는 거리가 멀다. 대한민국은 3권(입법, 사법, 행정) 독립이 되어 있고, 3권의 견제 역할을 해야 할 기능이 언론(제4부)이라는 사실은 중학교 교과과정에서도 배운다.

지난 일이지만, 6년 전부터 최근까지 지역언론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일련의 사건들과 연계해 보면, 선출직 공직자들이 민간기능까지 관위주의로 진행해야 한다는 논리로 보여지고 언론에 대한 대응방법이 지독하게 어리석다고 느꼈다.

주민들의 모든 삶을 정치인 개인의 판단이나 기준으로 정체성까지 획일화된 사회로 몰아붙이는 파시즘 성격과도 흡사하고, 사회 구성원들의 다양성 있는 정서를 관을 이용해 통제하려는 수단으로 비춰진다.

지역언론에 대한 엇나간 대응논리는 초대 계룡시의회[아래-회의록]에서도 공개적인 회기 중에 서너 명의 의원들 입에서 종종 거론되었다. 민간사업체인 계룡신문의 내부적인 운영까지 간섭하거나 근거 없는 주장 등을 운운하며 공무원들에게 억압을 종용하는 식의 발언들이 있었다. 발언수위를 보면(중략된 내용 포함) 문제 삼았던 계룡신문의 비판기사보다도 더 지독하고 독설적인 표현이 많다.

공무원들이 시의원들의 이러한 주문을 받으면서 속으로 계룡신문은 둘째  치더라도 의원 개개인을 어떻게 평가할 지는 자신들이 더 잘 알 것이고, 의원 개인의 흠결이나 폭넓지 못한 발언들은 시민전체의 지적수준을 떨어뜨리는 일이나 마찬가지다.

선출직 공직자들은 공무원이나 행정기관이 민간을 억압하기 위해 존재하는 신분이 아니라는 점 잊지 말아야 하고, 사회적 위치와 관공서 공무원들을 이용하여 자신의 검증되지 않은 주장들을 살리려는 행위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최근 일부 일간지에서 계룡시의회의 의정활동 등을 비판한 기사가 유독 많았다. 시의원들이 지방일간지에 보도되었던 기사들에 대해 불만이 많을 터인데, 일간지 기사에 일일이 대응하거나 시민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아 주기 위해 계룡시에서 공무원들이 기자로 활동하면서 종이로 된 일간지를 발행해야 한다는 주문은 왜 없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영향력 있다고 허풍이 가득한 일부 지방일간지의 기사에 대해서는 찍소리도 못하면서 유독 힘없고 열악한 지역의 환경에서 운영되고 있는 지역언론을 향한 모종의 작업들은 강한(?) 자 앞에서 꼬리 내리는 굴욕적이고 사내답지 못한 태도와 약한 자 위에서 군림하려는 정서가 교차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가./발행인

-아래-

초대 계룡시의회 회의록 중 계룡신문 관련 발언들(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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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시   2004년7월8일(목)   10시
장   소   소회의실

(중략)
○김정순 위원  (중략)  계룡신문에 보도된 것을 보면, 엄사4거리에 있는 지하도를 복지문화과에서 하는 것에 대해서 이것은 민심달래기성 위안 선정성 행정이 아니냐 라고 보도한 것을 보고 저도 발끈했습니다. (중략) 복지문화과 차원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을 하셨습니까?
(중략)   언론계통이나 신문계통의 사람들도 기사를 쓸 때에는 자기들 양심을 가지고 써야 되거든요.   
○복지문화과장 박인상   예, 그 문제는 이번에 계룡신문 제3호라고 해서 나온 신문에도 저희가 복지문화과 소관에 대해서 상당히 비판적인 기사를 봤습니다만, 저희들도 마냥 비난의 대상이 될 수는 없지 않느냐는 차원에서 한 번 접근을 하고 아마 저희 관선 변호사하고 한 번 상의를 해서 언론중재위원회라도 재소를 하려고 지금 검토 중에 있습니다.
○김정순 위원   이상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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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시   2004년7월6일(화)   9시30분
장   소   소회의실

○이정기 위원   제가 우선 추가로 아까 김정순 위원님이 얘기하신 신문의 비판보도, 그 내용 중에 계룡신문에 대한 내용입니다만 이것을 신문으로 인정하십니까?
○기획감사실장 나상록   계룡신문은 충청남도청에 등록이 되어 있습니다. 
○이정기 위원   그러면 그쪽에는 지금 예산을 지원하고 계십니까?
○기획감사실장 나상록   없습니다.
(중략)
○이정기 위원   그러면 계룡신문을 지금 편집하는 분이 누구인지는 알고 계시지요?
○기획감사실장 나상록   예, 알고 있습니다.
(중략)
○이정기 위원   우리 시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이야기는 안 써놓지요? 
 ○기획감사실장 나상록   (중략) 우리가 계속 그분한테 좀 자제하고 또 협조를 요청하고 우리 같이 한 길로 가자 하는 차원에서 지금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조금 어려운 사람 같아요.

○강흥식 위원   강흥식 위원입니다. 
   (중략)   아까 실장님께서 우리 지역 계룡신문도 신문으로 인정한다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중략) 계룡신문이라는 곳이 물론 아까도 다른 위원님이 말씀하셨지만 뭔가 시의 사업을 움켜쥐는, 아니면 트집을 잡으려고 하는 것이 있기 때문에 끌려가는, 아니면 거기를 뭔가 두려워한다고 표현할려는지는 몰라도 그런 쪽으로 보다 보니까 (중략)  
○기획감사실장 나상록 (중략) 우리도 대응을 하려고 했는데 대응은 안 했습니다. 우리가 두려워서 안 한 것은 아니고, 조용히 지내자는 차원에서 대응을 안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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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시   2005년7월11일(월)   10시
장   소   소회의실

우리 지역언론이 실장님께서는 어디 어디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기획감사실장 나상록   계룡신문, 계룡뉴스 등이 있는데 그런 단체에도 모든 보도자료를 다 보내주고 있습니다.
○위원장 이우재   지금 시정발전 홍보광고료 현황을 제가 보니까 농어민 신문에 신년맞이 시정홍보 해가지고 200만원 등 대전매일, 중도일보, 대전일보 등에 이러한 홍보관련 광고료가 지급되었습니다.
   갑자기 제가 생각을 하는 것은, 우리 지역의 해맞이 행사라면 지역의 언론을 이용할 수도 있지 않는가, 그래서 지역언론도 홍보를 할 수 있는 매개체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해보는 것입니다.
   하여튼 지금까지 우리 위원님들께서 지적하신 부분, 또 요구자료 등은 충실하게 해서 조속한 시일내에 처리하여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