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나는 회의장 장식, 서민의 입장에서는 브르조아식 사치품

연초부터 계룡시의회 소회의실에 고급스러운 꽃병이 등장했다.

제50회 계룡시의회 임시회가 열리고 있는 시의회 소회의실 테이블 위에 여러 개의 안개꽃과 장미꽃이 고급스러운 꽃병에 꽂혀 있다(사진). 꽃과 꽃병은 시의회 의사과에서 구입한 것으로, 일부에서 "시민들이 의원님들에게 올 한 해 의정활동을 잘 해달라는 뜻으로 전달했을 것"이라는 소문은 전혀  근거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2대 계룡시의회에서 일부 의원들이 줄곧 주장해 왔던 '예산 한푼이라도 아껴쓰기'와는 거리가 멀고 서민의 입장에서는 사치품에 불과하다. 시의원들이 예산운용에 대해 공무원들을 닥달하다시피 해놓고 정작 자신들은  연초부터 의정활동과는 아무런 관계 없는 곳에 과소비를 한 셈이다.

시의회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업소 팔아주기 차원에서 소비했다고 주장할 수도 있으나, 이 또한 지금 시점에서는 논리에 맞지 않다. 시의회 관계자는 "(연초) 이번 한번만 구입하여 장식했다"고 말하고 있어 이는 특정업소 밀어주기라는 오해를 살 수도 있다. 일부 의원들이 각종 사업추진시 특정업체만 밀어주는 것은 옳지 않다는 주장에 부합한다.

혹자는 꽃과 꽃병이 몇 푼이나 들어가겠느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일부 의원들이 강조하던 "행정력 낭비의 최소화가 예산절감 방안이다"라는 금쪽 같은 발언들을 되새겨 볼 때, 시의회 회의장에 꽃을 장식하기 위해 소모된 공무원들의 행정력도 예산이다. 

연초부터 예산을 쓰기 위한 과소비냐, 지역경제 활성화를  핑계로 개념 없는 회의장 장식이냐 둘 중에 하나일 것. 아니라면 또 무슨 이유가 꽃병에 숨어 있는지 궁금할 따름 -i계룡신문-


장터에서 한 시민이 과일을 사야할 지 말아야 할 지 고민하고 있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