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제1회 계룡시장기 전국여자야구대회 개최 이후, 올해 제2회 대회는 시의회에서 대회유치 예산을 전액 삭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의 입장에서 볼 때, 예산승인 권한을 갖고 있는 시의회의 주장들은 상당히 이기적인 발상이거나 폭넓은 시각에서의 의정활동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계룡시의회는 제2회 계룡시장기 전국여자야구대회 예산 전액삭감의 명분이 타 지역에서 참가한 선수들의 숙식제공 등  퍼주기식 예산낭비라는 지적과 계룡시에 여자야구팀이 없고 시에 미친 영향이 없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수 천여만원의 예산을 투입한 행사들이 중앙언론 등에 보도가 되어 계룡시가 홍보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몇 억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축제도 아무리 기획력 있게 추진해도 타 지역의 엇비슷한 수많은 축제로 인해 보도순위에 밀리게 마련이다.

언론은 생리상 평범한 보도를 꺼린다. 뉴스는 사건 위주로 보도되고, 교양  프로그램들은 특이한 행사나 이벤트 소개로 제작된다. 방송작가들의 능력이 방송소재를 선택하는 기준에 있듯이 독특한 기획이 아니라면 홍보비를 별도로 세우지 않고서는 언론에 홍보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스포츠 뉴스도 마찬가지다. 계룡대 야구장에서 남자선수들로 구성된 직장야구대회가 열렸다고 치자, 파급력 있는 중앙방송은 커녕 지방일간지에 한줄기사로도 취급하지 않는다. 그만큼 주목할 만한 스포츠들이 많다는 점이다.

제1회 계룡시장기 전국여자야구대회는 여자야구라는 특성 때문에 공중파 방송은 물론이고, 스포츠 신문, 중앙일간지들이 대회의 수준을 떠나 호기심 있게 보도하여 개최지인 계룡시가 전국으로 홍보되는 덤을 얻었다. 투입한 예산의 규모로 볼 때 분에 넘치는 언론홍보 효과를  거뒀고, 외부에서 보는 도시 이미지를 고려할 때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소중한 투자자산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또한 여자야구대회에 참여했던 팀들의 홈페이지이나 선수들의 개인블로그들을 한번 둘러보면, 계룡시에 참가했던 대회후기들이 많이 올라와 있다. 계룡시라는 도시이름이 그들에 의해 전국으로 홍보되고 있는 측면도 있다.

쉬운 방법으로 인터넷 검색엔진에서 '계룡시'라는 용어를 치면, 계룡시에서 개최한 행사 중에 군문화축제 보다도 여자야구대회가 언론 및 야구관계자들에 의해 소개해 놓은 자료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계룡시라는 도시이름이 외부에 적지 않은 홍보효과를 거뒀다는 사실들이 확인된 셈이다.

계룡시의회가 주장하는 '계룡시에 파급효과나 미친 영향이 없었다'는 말은 말짱 거짓말이거나 근시안적인 판단이고,  '계룡시에 여자야구팀이 없어서...'라는 주장은 차라리 선출직 공직자인 시의원 입장에서 유권자인 지역구 선수들이 없어 생색낼 수 없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이해가 빠르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계룡시의회가 의원들의 비위에 맞춘 예산승인 및 삭감의 명분이 어디 이것 뿐이겠는가. 

[사진] 제1회 계룡시장기 전국여자야구대회 보도자료(곽대희 선수, 스포츠 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