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 해결 가능 민원, 보다 더 신속하게


이기원 계룡시장 공약사항 중 '번개민원처리반' 운영이 있다. 용어의 뜻은 주민불편사항에 대해 보다 신속하게 처리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이러한 의지는 이기원 계룡시장 취임 이전에는 민원처리가 신속하지 못해 후보시절 선거공약으로까지 내걸었던 이유로 해석할 수 있다.

 

계룡시청 홈페이지 시민불편사항의 게시물을 살펴보면(번개민원처리반도 이 게시판으로 연동되어 같은 민원사항을 처리함), 주민들이 제기한 각종 민원에 대해 처리기한을 명시해 주고 있다. 즉, 답변 없는 처리기한 명시만 번개처럼 처리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처리기간의 명시는 '번개민원처리'라는 용어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실무자들은 주민들의 민원내용에 대해 즉각 처리할 수 있는 내용인지, 시일이 걸리는 내용인지 쉽게 판단할 수 있는 행정전문가들이다.

 

주민불편이 지속되고 있는 사안이나 시급히 해결해야 할 민원에 대해서는 보다 더 신속하게 처리하거나 명확한 답변으로 민원인 궁금증을 번개처럼 해결해 주는 것이 '번개민원처리'라는 용어의 쓰임이 적절하다.

 번개민원

민원내용들에 대한 처리가 모두 일정한 것은 아니지만, 예를 들어 2011년 2월 21일 이 모씨는 "엄사리 신촌리 일대 마을 상수도 단수로 인하여 민원을 제기 하였으나 현재까지 물이 안나오고 있는 실정으로 다른집에서 한달여 동안 물을 받아다 먹는 등의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신속히 처리 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민원을 제기하였는데, 민원내용으로 볼 때 일부 주민의 주거생활에 상당한 불편이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계룡시는 "처리기한(민원답변)은 2011년 2월 28일까지이며, 최대한 빠르게 답변드리겠습니"라는 멘트로 대신하고 있어 답변 처리기간까지 물을 먹지 못하는 사정을 참아 달라는 뜻으로 이해될 수도 있다.

 

이해 당사자가 아닌 주민이 이러한 민원내용을 접했을 때에는 물을 먹지 못하는 경우도 며칠 씩이나 기다려야 된다는 인식을 갖게 될 것이고, 그렇다면 번개민원처리의 취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또한 2011년 2월 23일 김 모씨는 " 신성1차아파트와 금암초교로 통하는 천마로의 학교쪽 인도 약 200미터 구간에 애완견 배설물이 즐비하다"며 이에 대한 해결책을 요구하였는데, 이 또한 계룡시에서 민원해결을 위해 시일을 두고 검토해야 할 사항도 아니고, 즉시 확인해서 조치를 취해야 하는 민원내용들이다.

 
민원인 입장을 취한 솔직한 답변은 감흥

 

민원인은 실무자가 어떤 방식으로 답변을 했는가에 따라서도 민원내용의 만족도를 결정하게 마련이다. 성실하게 민원인의 입장에서 처리하였는지의 결과는 답변 문구만 보아도 알아 차릴 수 있고, 실무자의 진정 어린 답변 한 마디가 민원인 입장에서는 상당한 감흥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아 시의 홍보에도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는 점이 있다.

 

2011년 2월 5일 이 모씨는   "설연휴를 마치고 상경길에 00휴게소에 잠깐 들려 이것 저것 먹고 마지막에 감자떡 2000원어치를 사고 돈을 지불하니 떡 집던 집게로 돈을 집어간다. 아무리 지저분해도 그렇지 어떻게 돈 집던 집게로 음식을 집어서 넣어준단 말인가? 떡을 물리고 환불을 했지만 게운치가 않다"며 "음식점에서 다시는 그런 일이 없길 바라며, 상가 위생 관리에 철처한 신경을..."라는 민원을 제기한 적이 있다.

 

이에 담당자(보건소)는 이틀 뒤에 "우리시에 위치한 식품판매업소를 방문하여 주신 고객님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불특정 다수를 고객으로 영업을 영위하는 휴게소의 식품안전관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입니다.


우선, 고객님의 고견에 대하여 전화통화로 내용을 파악하였고 재발방지 약속을 휴게소장이 하였지만, 어떠한 변명이나 해명으로도 고객님의 불쾌함을 보상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우리시 식품안전관리를 담당하는 담당자로서 사과와 양해를 구하며, 귀하의 관심있는 제보로 제2, 제3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업소 및 종업원의 위생관리와 교육을 병행하여 여사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다음 기회에 우리시를 방문하게 되신다면 보다 더 청결한 위생환경속에서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라고 솔직하게 답변하여 많은 실무자들이 억지로 답변하는 듯한 내용과는 비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