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시가 17일 각 언론사에 보도자료로 제공하는 시정홍보 자료 중에 민간단체에서 진행한 사업들을 명확하게 구분하지 않고 계룡시에서 직접 실시한 것처럼 제공했다. 전후 사정을 모르는 기자들은 계룡시의 보도자료만 믿고 그대로 보도했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계룡시장애인협회와 자원봉사단에서 매년 실시하는 장애우 목욕나들이 행사 보도자료를 살펴보면(아래), 목욕나들이 행사를 주최한 단체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행사를 주최한 단체명을 꼭 숨겨야 하는 이유가 있었을까?  등등. 많은 추측이 가능한 문서 한 장이다.

 

계룡시에서 제공한 보도자료의 전체적인 내용을 종합하면, 장애우 목욕나들이를 계룡시에서 주최하였고 행사에 자원봉사자가 참여했다는 내용으로 해석되고 있다. 게다가 시 관계자의 인터뷰 자료까지 소개하여 계룡시에서 직접 주최한 행사라고 믿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관공서는 목욕나들이와 같은 행사는 선거법과 관련이 있어 직접 주최할 수 없는 사정이 있다. 이를 피하기 위해 공익활동을 목적으로 활동하는 단체에 타당한 사업이라고 판단하여 해당 단체 측에 보조금을 지원한 사실 밖에 없다.

 

물론 행사를 주최한 단체 측과 지원기관으로서 업무의 협조과정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정확하게 구분하자면 행사의 주최측은 민간단체 측이고, 계룡시는 후원기관이다.  

 

계룡시가 어떠한 의도로 이러한 자료를 생성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지역언론의 자료정리 과정에서 계룡시에서 제공한 자료만 믿고 정리했다가, 다시 사실을 확인하고 주최 측을 바로잡는데 소모한 시간을 생각하면 기분이 떨떠름하고, 이러한 논의를 거론하는 입장도 속이 좁아 보여서 썩 내키지 않는 일이다.

 

 

[계룡시가 언론사에 보도한 '장애우 목욕나들이 홍보자료']

 

계룡시 홍보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