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02.jpg 북풍이냐 노풍이냐

 


[발행인 잡담] 오는 6.2.지방선거와 관련하여 지방정치인들이 무책임한 선거판세 분석을 하고 있다. 사회변동과 선거기간에 벌어지는 주요한 이슈에 따라 표심이 움직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 달 발생한 천안함 침몰 사고와 관련하여 특정정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있는가 하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에 따른 표심의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각 정당 소속의 후보자들도 소속정당에 유리한 사건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천안함 침몰은 젊은 군인들이 목숨을 잃은 일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년도 목숨을 잃은 일이다. 둘 다 국가적 불행이다. 

 

정치철학이나 신념도 없는 자들을 위해 서해바다의 젊은 영혼들이 지방정치인을 위해  바다에 몸이 던져진 것인지, 전직 대통령이 지방정치인들을 위해 부엉이 바위에서 뛰어 내린 것인지, 유권자의 표로 규명하겠다는 발상과도 같다.

 

사람 죽은 일이 선거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비열한 생각을 머리 속에 한 바가지씩 집어 넣고 흥행을 기대하는 자들이 주민을 대표할 자질을 갖추었는지 의심스럽고, 인간을 위한 인간이 되지 못한 자들이 주민대표가 될 수 있다는 이 사회가 개탄스럽다.

 

사람의 생명이 다하여 일을 처리하는 직업을 가진 장의사만 사람 죽는 일에 자신의 업무와 연관성이 있는 줄 알았더니, 정치인들도 선거에 사람 죽은 일을 선거전략으로 삼고 있다.

 

실체도 없는 영혼의 바람이 불어주기를 기대하며 돛을 단 지방정치인들의 속마음은 잔인하기 그지없다. 일부 후보들은 동네 '혹부리 영감짓'까지 해 온 것도 모자라서 사람 죽었던 일을 자신의 행운으로 생각하고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