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후보 아니면, 도의원 후보, 도의원 후보 아니면 시의원 후보 공천, "이건 안돼!"

 

차기 지방선거에서 지역의 A 정당 소속 계룡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지역인사가 5~6명에 달한다. 대부분 후보 예상자들이 계룡시장에 출마하겠다고 분명하게 공론화시킨 것으로 보아 치열한 공천경쟁이 예상된다.

 

A 정당은 단  한 명의 후보에게 공천장을 주기 위해 나머지 후보들을 희생시킬 수 없는 입장에 있다. 정당차원에서 분명한 전략이 나오겠지만, 거대 정당이 전국동시 지방선거에서 계룡시장 후보만 특별한 관심을 갖고 선거에 임하지는 않을 것이다.

 

A 정당의 시장후보 공천과 관련하여 여러 상황을 설정해 본다면,

 

정당의 입장에서는 공개 경선으로 후보공천을 가리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다. 공개경선을 하게 되면 경선에 탈락한 후보가 경선결과를 불복하고 무소속이나 다른 정당으로 옮겨 출마할 수 없어 고스란이 지지세력을 등에 지고 가는 유리함이 있다.

 

그러나, 후보의 입장에서는 당내 경선과정이 본선보다 더 치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고, 경선과정에서 생성되는 파열음이나 전력 소모 때문에 본선 경쟁에서 혼선을 빚을 우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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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에서 경선이 아닌 특정후보를 전략공천할 경우, 공천을 얻은 후보는 가볍게 본선에서 경쟁을 준비하는 여유가 있으나, 공천을 받지 못한 후보들이 무소속이나 다른 정당으로 소속을 옮겨 출마할 경우 득보다는 실이 더 많다.

 

후보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능력을 평가받는 것은 정당이 아니고, 유권자라는 인물론을 내세우며 정당공천과는 무관하게 선거에 임할 소지가 높아 A 정당의 공천과정은 어떠한 방식을  택하더라도 일정 부분 후유증에  시달릴 전망이다.

 

정당은 이러한 난해한 입장에 서면 대부분 공천경쟁자들의 발목을 잡기 위해 공천확정을 최대한 질질 끌게 마련이고, 정당차원에서 이를 흥행에 붙이고 여론을 주도하려 한다. 그래야 발을 담가 놓았던 후보나 지지자들이 다른 곳으로 새나가는 일을 막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어쨌거나 공천의 방법은 정당에서 결정하겠지만, 앞서 언급한 두 가지의 공천방법과는 달리 생각하는 후보들도 있다는 사실을 유권자들이 알아야 한다.

 

소속 정당에서 시장후보 공천 받지 못하면, 도의원 후보로, 도의원 후보 공천받지 못하면 시의원 후보로...라는 등식을 설정해 놓고 움직이는 후보들도 있다는 여론이다. 또 정당도 시장후보 공천을  희망하는 후보자들에게, 시장, 도의원, 시의원 후보로 교통정리를 할 가능성이 있다.

 

결국, 몸값 높이기의 수단으로 시장후보 출마를 기정사실화 하고 선거를 준비하는 셈인데, 공천을 받지 못하는 후보들은 스스로 몸값이 높지 않다는 사실을 자인한 셈이다. 후보 입장에서는 잃을 것이 없는 액션정치의 하나이지만, 유권자는 심한 우롱을 당했다는 결과가 올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지방정치에서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광역,기초)은 각기 역할이 다르다. "나에게 무슨 직책을 맡겨도 다 할 수 있다"라는 전지전능한 능력을 모두 갖추고 있는 후보라 하더라도, 못된 정치만 배워 써먹는다면 정치생명은 길지 못하다.

 

정치인은 일반인들과는 다르게 대중정서를 움직일 수 있는 확고한 신념과 일관성 있는 철학이 생명이다. 유권자의 선택도 한결같은 정치인의 행보를 선호한다. 자신이 최적격자라고 아무리 목소리 높여도 붓뚜껑의 방향을 움직이기에는 미약하다.

 

설령, 꼼수로 짧은 시간 안에 유권자를 우롱하여 뺏지를 얻었다고 한 들. 그것은 당사자가 얻고 싶은 가문의 영광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지방 정치인 한 사람의 가문의 영광은 유권자의 영광이 될 수 없다는 점을 유권자는 경험으로 숙지하고 있다.

 

모든 일들이 잠깐 쥐고 있는 모래알 한 줌보다 못한 권력에 취한 속물들의 합창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