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시 체육발전 세미나, 전문가들 맞나?


계룡시가 지난 28일 계룡문화예술전당에서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 육성을 통한 시 위상 제고'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주제발표를 한 충남발전연구원과 모 대학교수의 자료들은 전문가들의 지식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빈약한 자료를 제시했다.


충남발전연구원은 세미나 자료집에 계룡시 생활체육 현황을 조사하여 제시한 것에 불과하여 비전문가들도 같은 주제로 숙제를 내면 조사해서 자료를 정리할 수 있는 수준이다.


모 대학 교수의 자료는 보면 볼 수록 가관이다. 주제의 접근방법이 함량미달이라서 논의가치도 없어 보인다.  더욱이 '도민체육대회 대비 향후 발전 방향''에서 '군 관계기관과  MOU 체결(특기 병사를 추천)'을 해야 한다'는 방법을 제시했다(사진).


결국 군부대에 가서 선수를 빌려오라는 뜻인데, 이러한 제안은 동네축구팀 후보들도 주장할 수 있는 비정상적인 방향제시다. 군 조직과 MOU 체결이란 주장이 얼마나 황당한 주장인지는 군조직 특성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정도다.


계룡시체육회장은 계룡시장이 당연직인데, 군조직의 수장인 국방부 장관(또는 군수통수권자인 대통령)과 계룡시장이 MOU를 체결해야 한다는 황당한 논리인 셈이다. 그것도 선수를 빌려오는 행위를 하기 위해서 말이다.

체육발전을 위한 세미나 자료

세미나를 참관한 주민 A씨(체육관계자)는  "중학생 학예발표를 연상케 하는 이런 세미나를 세금을 써가며 왜 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세미나를 준비한 사람들의 자질도 상당히 문제가 많다"고 말할 정도로 심한 불신감을 남겨준 사례임을 기억해야 한다.


계룡시 도민체전 꼴찌는 당연한 일

시민전체를 '꼴찌와 위기의 시민'으로 매도하지 말아야


계룡시가 도민체육대회에서의 꼴찌성적이 어떠한 자극으로 작용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세미나를 통해 불필요한 억지논리를 생성하고 있다. 


계룡시는 세미나 개최와 관련하여 1일자 보도자료로 "계룡시-충남발전연구원, 계룡시 체육발전을 위해 손 맞잡다"라는 제목으로 세미나를 주최했다고  자화자찬했다.


보도자료에는 최홍묵 계룡시장이 "올해 제66회 충남도민체육대회에서 최하위를 차지하며 계룡시 체육의 퇴보라는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는 시점"이라고 언급했다는 내용을 포함하여 언론에 배포했다.


계룡시의 도민체육대회 하위성적은 지역의 인구 및 환경에 비춰볼 때 당연하다. 시민 어느 누구도 꼴찌가 창피하다거나 체육의 위기라고 보지 않는다. 계룡시장은 지역의 체육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언론에 도민체전 꼴찌 운운하여 체육인들을 위축시키고 시민들을 '꼴찌 와 위기의 시민'으로 매도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이재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