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장에서 있었던 일 (1) _2013 계룡군문화축제&지상군페스티벌

 


올해 축제는 계룡시가 축제평가 부스까지 만들어 질적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노력이 엿보인 출발로 보인다.  운영자들이 분주하게 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모습들은 해를 거듭하면서 축제운영의 노하우가 쌓이고 있지 않나 하는 섣부른 판단이다.

 

필자는 해마다 주최 측에 취재편의를 제공받으면서 축제기록 보도를 위한 취재활동을 해왔으나,  올해는 축제평가의 목적도 있어 일반 관람객의 입장에서 취재에 임했다.


첫 번째로 2일 오후 6시 30분에 시작한 개막공연장에서 있었던 일 먼저 거론한다. 공연관람도 무대와 근접한 거리가 아닌 일반 관람석 중간에 앉아 진행되는 장면만을 기록했다.

 

개막공연은 특별한 오류 없이 진행된 것으로 계룡시와 군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군악대 및 의장대, 모터사이클쇼 등은 해마다 관람했던 공연이지만, 축제장을 처음 찾는 관람객들이라면 감동적인 장면들이다. 군과 관련된 공연은 시각적으로 절도 있고 빈 틈 없는 이미지와 겹합되어 하나의 작품으로 각인되게 마련인데, 이번 축제 내용 일부에서 이러한 감흥을 빼앗아 간 오류가 몇 있다.

  관중들이 계룡시기에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 관람객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참고_본지 같은 기사 오전 10시 01분에 등록된 최초 기사내용 중 국민의례 관련 내용 일부는 12시 01분에 수정되었습니다. 편집자 주.)

 

공연은 헌병모터사이클, 육해공군 군악대, 네팔, 태국군악대 공연과, 특공무술 시범, 가수 김태우 축하공연으로 진행됐다. 여기서 특공무술을 선보인 팀은 오후 공연에서 사회자가 국군의 날 행사에 참여했던 부대라고 소개하여 같은 장면을 두 번이나 관심 있게 보았다.

 

시범장면에서는 함성소리 이외에는 전열이 정비되어 있지 않은 장면들이 많이 노출됐다. 초등학생 30명이 면단위 태권도장에서 몇 번 훈련만 하면 팀원들의 일치된 동작들이 나오는데,  특공무술 시범은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특수부대원들의 공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빈약했다. 긴장감 있는 몇 장면을 제외하면 흐트러진 모습들이 더 많이 눈에 들어왔다.(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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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공무술의 통일된 동작에서 칼의 각도가 각기 달라 대열이 고르지 못한 장면

 

칼이나 창의 각도도 제 각각이라서 통일된 동작의 위엄을 느낄 수 없었다. 이런 실력으로 국군의 날 행사에서 공연했다는 말 자체가 믿어지지 않았다. 관람객의 판단이 이 정도라면 특공무술 시범은  축제장에 나오지 말아야 한다.

 

축제의 모든 프로그램의 성공열쇠는 얼마만큼 관람객들에게 진실성 있고 성의 있게 다가갈 수 있는가 하는 곳에 방점이 찍혀 있다./이재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