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0주년_계룡신문이 만난 계룡시민  100인의 이야기

호칭은 모두 '님'으로 통일한다-편집자 주-

 

[특집 2-1] 사람: 배기호(전 서산교육장  역임, 교육삼락회장)

 배기호 님

 
배기호 선생님을 계룡에서 만난 시기는 2003년 경,  계룡시 승격 전후다. 글쓴이가 계룡시민 중에서 유일하게 '선생님'으로 부르는 몇 분 중에 한 분이다. 학계, 문화예술계 출신의 원로 선생님이나 은사님, 또는 현직 선생님 이외에는 선생님 호칭을 잘 쓰지 않는 편이다.

 

(교육계 원로라서 '님'이 아닌 '선생님'으로 호칭을 수정한다)

 

어떤 사람들은 상대방를 존중하여 아무한테나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내가 선생이라도 교육현장 밖에서 피교육자도 아닌 사람이 어떠한 책임감을 부여하는 듯하여 듣기 거북한 경우가 많다. 그렇게 부르는 사람은 억지로 상대를 띄워주려는 하찮은 꼼수로도 보인다.

 

[사진1] 배기호 선생의 10년 전 모습, 2004년 7월 24일 엄사리 신성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글쓴이가 수동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으로 10년이 지난 현재와 외모가 거의 변함이 없다.  배 선생의 외모 중에서 귀를 절반 이상 머리카락으로 가리는 헤어 스타일은 최근 대학가 남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스타일 중 하나로 학생들 말을 빌리자면, 강남스타일(?)이라고 전한다. 배 선생은 강남스타일(?)을 수십년째 고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글쓴이도 간혹 선생이 아닌 사람한테 선생이라고 호칭을 붙여주는 경우가 있다. 심술보가 오장육보보다 여섯 배 더 큰 저쪽 동네 시커먼 녀석처럼 사회생활을 불편하게 하는 사람한테 엿먹으라는 표현으로 비아냥 거리면서 선생이라는 호칭을 붙여주는 경우다. 내가 사용한다고 해도 별로 신뢰가 가지 않는 호칭이다.

 

선생 다운 사람이나 실제 교육계 있는 선생이 선생 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판단이 지배적인 데에서 나오는 나만의 독설인 듯하지만 생각을 바꿀 필요까지는 느끼지 못한다.


각설하고,  배 선생님의 첫 만남은 10여년 전 어느 행사장에서 첫 인사를 하면서 시작됐다. 교육장으로 퇴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지역에서 농삿 일을 하고 있었고, 지금도 변함이 없다. 배 선생님은 계룡신문 초창기 운영방법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지역언론의 생명력 유지를 위한 알찬 자문과 응원을 아끼지 않을 정도였다. 개인적으로는  대학교육 일부를 담당하고 있어서 그랬던지 교육가족들 사이에서 형성되는 후배나 제자처럼 애정도 남달랐다.

 

그러나 그러한 배 선생님에 대한 나의 판단은 그러한 분들을 많이 만나보지 못했던 나만의 인간관계에서 얻어진 경험미숙 판단이었다. 배 선생님은 특정한 사람이 아닌 모든 사람들을 좋아하는 군자형이었다.

 

사회생활하면서 아무리 훌륭한 일을 하거나 칭찬받을 일만 해도 뒤에서 손가락질 하는 심술보들이 있고, 심술보들이 생산하는 유언비어도 많은데 배 선생님 만큼은 그런 심술보들에게서 자유로웠다.

 

배기호 교육삼락회장이 청소년 예절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배 선생님이 지역에서 추진한 일 중에 관심을 얻지 못한 것도 있다. 교육삼락회를 운영하면서 해마다 청소년 예절교육을 실시하였는데, 유권자가 아닌 어린이들을 상대로 교육을 해서 그런지 지방정치인들에게는 별 관심이 없었다.

 

지방정치인들이 어느 단체에서 어떤 행사를 한다고 하면 노란뱃지 달고  헐레벌떡 달려가서 악수하고 사진찍고 인사다니는 일을 천직처럼 여기는데 배 선생님의 단체에서 진행했던 예절교육장은 지방정치인들이 잘 보이지 않았다. 관심을 못 얻어지만 정치인들이 기웃거리지 않아 학생들에게는 교육효과 만점으로 보였다.

 

[사진2] 배기호 선생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예절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2009년 1월 모습. 

 


배 선생님이 최근에 교육계 출신답게 젊은 사람들에게 좋지 않은 습관이 보이면 슬쩍 바로잡을 수 있도록 뭔가를 가르치기도 한다.

 

실예로, 며칠 전 계룡시장애인체육회 이사회가 끝나고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이한영 전 새마을지회장이 밥 한 공기를 뚝딱 해치운 것을 보고 깜짝 놀라면서

 

"이 회장 지금 밥 한 공기 다 먹은거여? 이젠 더 먹으면 안 돼! 지금 나이는 살이 찌면 건강에 위험신호가 오니까 음식양을 줄여!"

 

어른들은 밥 잘 먹는 아이들을 보면 한 공기 더 주문해 줘야 정상인데, 배 선생님은 놀부처럼 더 이상 못 먹게 하고 있으니 죽어도 먹다 죽은 귀신이 빛깔 좋다고 믿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당최 이해가 안가는 가르침이다.

 

어른들이 아랫 사람에게 음식을 너무 많이 권하는 잘못된 관습에 상당한 불만을 가지고 있었던 내 입장에서는 배 선생님이 이 회장에게 권하는 건강관리 주문은  신선한 장면이었다.

 

이 회장에게 보통사람들이 먹는 밥 한 공기가 많다고 꾸지람을 주시는 분은 얼마나 드셨나 슬그머니 상머리를 확인해 보니, 아뿔싸!  까치가 두 번 찍고 간 흔적처럼 두 숟갈 정도의 소량섭취 실천! 

 

"두 푼 자시고 근력 웂어서 워치게 걸어 댕긴데유?"  /이재수

 

 

 

계룡신문 창간 10주년

 

 

[참고] 계룡신문 창간10주년 기념 [특집]자료가 두 가지가 연재되고 있습니다. 자료번호 표기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올리는 시기는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1.  계룡시 승격과 계룡신문이 창간하면서 생성된 이야기(자료번호는 [특집 ①] [특집 ②], [특집 ③]... .... 으로 구분

2.  계룡신문에서 만난 취재원 100인 이야기(자료번호는 [특집2-1] [특집2-2] [특집 2-4]... ...로 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