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지방선거, 현장은 벌써 뜨겁다③

공천희망자 정당지지도 기대 심리 크고, 공천제 폐지되면 '나 몰라' 출마 불투명 예상

 


차기 지방선거 계룡시장에 출마하겠다고 공언한 현 계룡시의회 의원 3명은 모두 소속된 정당에서 오랜 기간 활동을 하고 있다. 정당공천제가 폐지될 경우 이들의 행보도 유권자들의 관심사다.

 

비정당인들은 정당공천에 묶여 출마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정당공천의 폐지는 출마 희망자들이  후보경선이라는 출혈을 거치지 않고 부담없이 출마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공천을 미끼로 한 소속 정당의 줄세우기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다.


최근 중앙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정당공천제의 폐지는 지방정치 지형을 변화시키거나 새로운 틀을 만드는데 결정적 계기가 될 전망이지만, 지방선거를 앞둔 현 시점에서 공천제 존폐 여부는 불투명하다.

 

중앙정치권의 기초선거 정당공천체 폐지 결정이 날 경우 계룡시장에 출마하겠다고 공언한 시의원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 공천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당연히 환영할 것이고,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하였으니 모두 계룡시장에 출마해야 정상이다.


그러나 일부는 공천제가 폐지되면 역으로 출마의 가능성이 희박하다. 후보들이 소속정당 공천을 받고 싶은 이유는 본인의 지지도 이외에 정당을 신뢰하는 유권자들의 지지도 얻을 수 있는 덤이 있기 때문이다. (덤은 덤이어야 하는데 지역의 정서는  본체보다 덤이 더 큰 기형적 형태다) 공천제가 폐지되면 본체보다 더 큰 덤이 없어 당선가능성이 낮아 선거경비 부담하면서 출마해야 할 이유가 없다.

 

계룡시장 후보공천을 희망하는 시의원 3명 모두 2010년 지방선거시 소속 정당의 공천을 받아 출마하여 기초의원에 당선됐다. 후보자 개개인의 역량을 파악하기에 한계가 있는 유권자들이 정당의 지지를 표시하는 경향이 있다. 정당공천을 받아 당선된 자들의 득표율 전체가 개인의 지지도와는 다를 수밖에 없다.


지난 지방선거(2006년, 2010년)도 후보자 개인의 지지율보다 정당지지율 비중이 크거나 같은 지역구에서 같은 정당소속 경쟁자가 없어서 정당지지율을 독식한 후보도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상품도 없는 빈 저울


유권자들은, 선출직공직자가 되고자 하는 후보가 소속정당의 공천 비중보다 인물론 및 정책 등에 무게를 싣고 있는지도 확인하여 평가를 준비해야 한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정당지지율 없는 후보는 승산이 없다고 볼 수 있어 계룡시장 출마를 공언한 출마예상자들 일부는 공천제가 폐지되면 '나 몰라'하면서 슬그머니 꼬리를 내릴 수밖에 없다.

 

기초선거 공천제 폐지는 오히려 후보 궁핍현상으로 선거를 치뤄야 할 가능성이 짙다. 공천제가 폐지되면 후보가 난립할 것이란 추측은 맞지 않다.  공천제가 유지되면 각 정당에서 공천장을 부여할 때까지 예비후보의 난립이 문제다.

 

현직 시의원을 포함하여 계룡시장 출마를 공언한 출마예상자들은  유권자들에게 다양한 시각에서 평가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소속정당에 공천을 희망한 후보자들은 정당공천제가 없어질 경우 상품도 없는 빈 저울을 들고 서 있어야 하는 처지의 그림이 그려진다. /이재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