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6010_1.jpg지방선거 출마예상자들의 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각종 행사 참여는 물론 지역의 여론을 파악하는 등, 차기 지방선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보이는 행보들이 드러나고 있다.

차기 지방선거는 내년 6월 2일로 투표일까지는 일년도 남지 않았고 후보자들의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시점으로 본다면, 후보자들이 선거운동에 돌입할 수 있는 날이 불과 몇 달 남지 않는 셈이다.

지방선거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예상자들은 선거운동에 들어갈 준비를 마쳤다고도 볼 수 있고, 나름대로 전략을 구상하는데 에너지를 집중할 시기다.

따라서 출마예상자들이 경쟁자들과의 기싸움이나 눈치보기가 날이 가면 갈수록 더 심해질 전망이고, 후보자들의 행보로 발생되는 주민들의 편가르기나 이로 인한 갈등도 예상되고 있다.

현재, 언론 등에서 기초단체장 후보로 거론되는 몇몇 후보들이 있는가 하면, 일부는 출마를 공식화한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일부 출마예상자를 제외하고 공통적인 것은 대부분 어느 선출직에 도전하는지는 분명하게 내놓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시장 후보로 출마할 것인지, 지방의원(도의원, 시의원) 후보로 출마할 것인지부터 고민하고 있다는 여론이다. 실제 이러한 여론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가 곳곳에서 보이고 있다.

언론 등에서는 그럴싸한 문구로 일부 출마예상자가 '시장, 도의원, 시의원' 모두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는 유권자 우롱에 가까운 표현과 출마예상자들이 접근하는 선거풍토에 혀가 돌아갈 정도로 아이러니하다.

지역의 특성상 유권자 수나 지역구 면적 등의 조건으로 볼 때, 지방의원이나 자치단체장 선거운동에 있어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한 지는 모르겠으나, 이러한 생각을 하고 있는 자체부터가 유권자로서는 상당한 거부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선거일은 같은 날이지만, 시장과 지방의원이 하는 역할과 기능이 다르다.  실제 출마예상자들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출마를 점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이는 유권자를 무시한 지나친 개인의 명예욕이라는 지적이다.

일부에서는 몸값 올리기라는 주장도 있지만, 몸값 올리기 보다는 막대한 혈세가 투입되는 공직선거에 어떠한 방식으로든지 감투를 얻겠다는 발상에 가깝다.

선출직 공직자를 위한 선거는 후보자들이 선거를 준비하는 기간에서부터 해당 직책에 걸맞는 훈련을 하고 공부하는 기간이다. 선거운동을 준비하면서 또는 선거기간에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면서 자신이 맞고 싶은 직책에 적용해야 할 여론을 수렴하고 연구하는 기간이다.

선거운동에 돌입할 시기가 얼마 남지 않은 시기에 자신이 시장에 출마해야 할 지, 지방의원(기초,광역)에 출마를 해야 할 지를 고민하고 있다는 것은 학생이 성적을 높히기 위해 공부해야 할 시간에, 교육부 교과과정이 바뀌지는 않나하고 고민하면서 요행을 피우는 일과 별반 차이 없다. 

주먹이 크다고 훈련도 안하고 권투경기에 나가 챔피언이 되겠다는데 응원해 줄 관중이 있을지. 흥미거리로는 충분하지만 관중은 흥미에 만족하지 않는 특징이 있고 반드시 자기만족으로 돌아오는 일에 무게를 둔다는 점 잊지 말아야한다.

앞서 언급한 신념 없는 고민(?)들은 일시적으로 몸값은 올릴 수 있을 지언정,  대중정서를 이끌어가야 할 정치인으로서 소신이 없다거나 철학이 부재하다는 여론과 후보자 자질문제로 거론될 소지가 다분하다.

무엇보다 직책에 관계 없이 유권자를 현혹하여 선출직 공직자가 되겠다는 개인의 명예욕에만 집착한다는 유권자의 평가가 내려질 경우, 선거 특성상 집착한 만큼 명예의 회복이 어렵다는 점이고 유권자가 가장 먼저 검증해야 할 부분은 해당 직책에 걸맞게 ‘준비하고 있는 자, 또는 준비된 자’인지를 구분하는 일이다.

*사진은 본문 내용과 관계 없음/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