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취재 후기 ②]  후기 특성상 취재 장소, 일시 등은 생략하고 제시하는 수치 및 백분율도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다. 내용 일부는 근거가 미약한 부분도 있다. 후기는 글쓴이의 주관적 판단에 의한 것으로 다른 시각에서 볼 때 의견이 다를 수도 있음을 미리 밝힌다. 편집자 주.


<이어서>
'해명 없는 후보자' 불신감 작용


이번 선거는 당선자의 당선 이유보다는 낙선자의 낙선 이유가 더 많이 거론될 듯하다. 당선유력 후보였던 낙선자의 속을 좀 더 들어가서 또 다른 낙선의 이유를 찾아보기로 한다.


이재운 후보는 선거기간 상대 후보들의 각종 비판적 시각이나 상대 후보들의 정치적 판단에 대한 입장 및 해명이 없었다. 상대 후보나 언론 등에서 특정한 사안을 비판적 시각으로 공론화시키면 해당 후보가 즉각 반격해서 손상된 이미지를 복원하거나 더 이상의 이미지 훼손을 막아야 함에도 이 후보 캠프는 압도적인 당선자로 착각한 듯하다.


해명하지 않은 사안은 선거 이후에도 이 후보가 해명해야 하는 사건들로서 이 곳에 몇 가지 내려놓기로 한다.


첫째, 앞서 언급한 박종일 후보와의 밀월관계는 여러 의문점 있는데 명확하게 해명하지 않았다.


둘째, 이 후보의 자서전에 허위사실을 기록하여 보급했다는 주장이 선거기간에 제기되었으나, 캠프 측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는 듯 해명하여 사회적 공인으로서의 판단과 결정력에 의구심을 심어줬다.


셋째, 이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 시의원 후보가 자신의 스캔들에 대한 네거티브를 하고 있다고 언론플레이를 한 뒤, 새정치민주연합 시의원 후보들이 공개성명서를 통해 오히려 이 후보가 근거가 없는 네거티브를 했다며 반격을 했으나, 이 후보는 이에 따른 명확한 입장표명을 공론화하지 못했다.


이후 선거막바지에 이르러 새정치민주연합 시의원 후보들이 또 다시 이 후보의 언론인터뷰를 통한 네거티브 책임을 주장했으나, 마찬가지로 대응하지 못하고 선거는 끝났다.


위 두 사례를 살펴보면, 이 후보 캠프 측은 선거판에서 자신들의 주장만을 쏟아내고 상대의 주장은 무시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유권자가 판단할 때 상대 측의 주장을 무시할 경우 그 사실을 인정하거나 대꾸할 가치가 없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도 있다. 이 후보의 사례는 불통의 단계에 가깝게 해석되어 말 못할 사정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만 가능할 뿐이다. 상대 측의 주장에 대한 입장은 유권자의 알권리 보장을 위해 반드시 재반론을  통해 공론화 했어야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넷째는 새누리당 후보공천 컷오프에서 탈락한 윤차원 후보의 탈당 후 무소속 출마에 낙선의 원인이 포함되어 있다. 윤 후보는 경선 탈락 후 한 달 가까이 장고를 하다 출마를 결정했는데, 이재운 후보가 당내 경선 승리 이후 탈락한 후보들을 추스르지 못한 결과다.


최 당선자와 4.3% 차이를 감안할 때 윤차원 후보의 18% 득표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후보는 윤 후보에 대해서도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경선불복을 강조하며 사전에 이탈표를 막았어야 하는데, 너무 안일하게 대처한 부분이 있다. TV토론에서도 이 후보가 참패가 이어졌다. 윤 후보는 이 후보의 자질문제 및 공약을 지키지 않은 부분을 집중거론하였는데 이 후보의 밀리는 토론장면이 유권자들에게 강하게 인식됐다.


새누리당 후보들과 이인제 의원지역구 국회의원 '정치부산물' , "어?어?어?"


이 후보는 당적을 바꾼 적도, 경선을 불복한 적도 없어 정당활동 이미지 부분에서는 최홍묵, 윤차원 후보보다 정당인의 도리와 정당이념에 따른 소신 등이 월등하게 앞서 있는데도 이를 무기로 상대 측을 공격하지 못했다.


이 후보가 지역구  이인제 국회의원이 당적을 수없이 바꾸고 경선을 불복한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정치인이라서  입장을 밝히지 못했을 수도 있다. 이 후보가 새누리당 소속 후보로서 이인제 의원이 낳은 '정치 부산물'을 머리에 이고 '어?어?어?'하다가  힘도 못쓰고 넘어진 형국이다.


다섯째는, 이 후보가 윤차원 후보와 같은 당내 경선주자들을  추스르지도 못하면서 무소속 박종일 후보 영입은 이 후보의 역량과 진정성을 의심받기에 충분했다. 이 때부터 이미 패배의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진 사실은 이 후보 캠프 측만 모르고 있었다고 보면 틀림 없다. 이러한 시행착오를 가까운 거리에서 자문해 줄 인사들이나 전문성 있는 선거기획도 없었다는 점이 패인 중의 하나다.


투표일 오후 6시경 투표가 끝날 시점에 이 후보 캠프에서 기자들에게 이메일로 보도자료가 한 통 발송됐다. 이 후보 측에서 당선을 미리 예단하여 "당선을 시켜주신 시민들에게 감사한다"라는 취지의  당선인사 보도자료였다. 개표도 하기 전에 당선인사를 미리 보내 가상의 샴페인을 터뜨렸는데,  그 시각은 이 후보의 당선을 점치는 언론이 없었다.  모두 최홍묵 후보의 당선 인터뷰를 위해 엄사네거리로 향하고  있었다.


<계속>

다음편_무소속 후보들과의 불편한 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