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608_1.jpg계룡역 대합실에 계룡시의 예산지원으로 2006년 개관하여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는 시 홍보관과 관련된 기사가 오마이뉴스 6월 3일자(제목: 같은 그림 2년반 동안 전시중인 계룡역 갤러리, 그 진실은?)에 김동이 기자 명의로 보도되었습니다. 관련기사는 계룡지역의 소식이라서 해당 매체와 기자에게 허락 받아 i계룡신문에 소개합니다. 본 기사와 관련하여 i계룡신문에서는 취재를 하지 못했던 관계로 본지의 입장은 없으며, 본지의 편집방향과는 다를 수도 있습니다. 소개하는 기사에 포함된 사진자료는 옮겨오지 않았습니다./편집자 주.



같은 그림 2년반 동안 전시중인 계룡역 갤러리, 그 진실은?

계룡시 “작품 철거요청했다”... 허 아무개 교수 “그런 요구 들은 적 없다” 
 
오마이뉴스(ohmynews.com) 09.06.03 14:42 ㅣ최종 업데이트 09.06.03 14:42  김동이 (east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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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년반 동안 그대로... 전시관 맞아? 계룡시가 6천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계룡역사내에 설치한 '갤러리 계룡'이 지난 2006년 11월 개관이후 2년반이 지난 현재까지 똑같은 그림이 전시돼 있어 시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 김동이  계룡시
 

충남 계룡시 계룡역 홍보관에 설치된 갤러리 계룡이 개관한 지 2년 반이 넘도록 개관식 때의 그림이 그대로 전시되어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갤러리 계룡은 지난 2006년 11월 계룡시가 6천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개찰구 한쪽에 마련되어 있는 계룡시 홍보관과 함께 시민과 계룡역 이용객들에게 수준높은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기 위해 개관(계룡시가 보도자료를 통해 홍보한 내용)한 것으로 M대학교 허아무개 교수의 작품 10점이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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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한게 없네 개관 당시나 지금이나 변한게 없다. 왼쪽이 2006년 11월 개관당시의 모습이고, 오른쪽이 현재의 모습이다. 전시관 내에 설치된 조명이 켜져있고(왼쪽), 없고의 차이밖에 없다.  ⓒ 김동이  계룡시
 
 
하지만, 개관한 지 2년이 넘도록 개관 당시의 그림이 그대로 전시되어 있어 시민의 혈세가 들어간 전시공간이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차라리 용도를 변경해 계룡시의 특산물을 홍보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는 게 효율성면에서 낫지 않겠느냐는 여론도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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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룡역 안으로 들어서면 계단 위로 '갤러리 계룡'이라는 안내간판이 붙어 있다.  ⓒ 김동이  계룡시
 
 
계룡역을 자주 이용한다는 한 시민은 "업무 때문에 계룡역을 자주 이용하는데 관심이 없는 탓도 있겠지만 눈에도 잘 띄지 않아 제대로 관람해 본 적도 없다"며 "전시물이 자주 교체가 된다면 그나마 눈에 들어오겠지만 변화가 없으니 자주 지나다니는데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 아니냐"며 관리상의 문제점을 꼬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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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뭔가 허전한 갤러리 전시되어 있는 그림도 개관 당시의 것인데다가 그림 사이사이가 비어있어 보기에도 좋지 않다. 계룡시에서는 다른 작가의 그림을 전시할 계획에 있으나 지금 전시되어 있는 작품이 철거되지 않아 진통을 겪고 있다.  ⓒ 김동이  계룡시 
  
이와 관련해 2006년 개관 당시 갤러리 계룡 설치를 주도했던 계룡시의 한 관계자(현재는 부서가 바뀌었음)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비록 지금은 실무자가 아니지만 그렇잖아도 갤러리 계룡과 관련해 현재 전시되어 있는 작품의 작가에게 작품을 철수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지만, 작가측에서는 전시된 그림에 대한 보상을 해 주지 않으면 철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난처한 입장에 처해 있다"며, "특히, 작가가 자의적으로 작품을 전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보상비를 터무니없이 요구하고 있어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손을 놓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또 "다른 작가들의 그림을 전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현재 전시되어 있는 작품을 빨리 철거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상태"이지만 작가측이 법적 대응을 이야기하고 있어 해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특히, 현재 갤러리 계룡 실무를 맡고 있는 계룡시 문화공보과는 이와 관련해 지금 시점에서 어떻게 손을 쓸 수 있는 입장이 아니라며 난색을 표하기도 했다.


계룡시의 이러한 입장과는 달리 허아무개 교수는 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적반하장이라며 계룡시의 주장을 일축했다.

허 교수는 "계룡시가 '갤러리 공간을 활용할 계획이니 작품을 철수해 달라'는 요구를 한 적도 없고 그런 말을 들은 적도 없다. 사정이 여의치 않아 (작품비 지급과 관련해) 조금만 기다려달라며 지금까지 미루어만 오더니 이제 와서 오히려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명예훼손이다."이라며 억울해했다.

 그는 또 "전시관 설치 당시에는 사비를 털어서라도 (예산을) 주겠다며 다 해 줄 것처럼 나오더니 시간이 지나니까 (계룡시의) 태도가 달라졌다"며 "(대학교수가) 장기적으로 그림을 전시하는 것 자체가 망신이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해결노력을 보이지 않고 지지부진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계룡시측과 전시관 설치 당시 계룡시가 약속한 금액을 보상해 주지 않으면 절대 철거할 수 없다는 작가측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서 적정한 타협점을 찾아 법정으로 가는 최악의 상황까지 이르지 않고 해결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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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 쓸 수가 없다? 지난 2006년 11월 9일 개관식 행사 모습. 출발은 좋았으나...  ⓒ 김동이  계룡시 
 
 한편, 갤러리 계룡은 개관 당시에도 일각에서 계룡시 홍보를 위한 전시관이 마치 개인 화랑전으로 열린 것 같아 아쉽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었으며, 특히 시민혈세가 투입된 사업에서 2년 반 동안 같은 그림을 전시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시민들의 비난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