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요즘 어떻게 지내십니까? ⑤

많은 독자분들이 초대 시의회 의원들의 소식을 궁금해 하고 있어 일일이 찾아보고 최근 동향들을 인터뷰 형식을 빌려 소개합니다.

이우재(전 계룡시의회 의원) 편

이우재 전 계룡시의회 의원 인터뷰는 지난해 말 한 목공예 공방에서 만나 인터뷰가 성사됐습니다. 편집자 주.이우재

i계룡신문(이하 i'): 안녕하세요? 의원님(전직 예우 차원에서 호칭을 임의로 선택함). 여기는 왠 일이십니까?

이우재 전 계룡시의회 의원(이하 ‘이우재’): 예 오랜만입니다. 보시다시피 예술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하하하.

i: 예술활동요? 아니 이지웅 전 의장님도 예술(詩)을 한다고 하시던데. 초대 시의회 의원님들께서 예술단체를 조직하셨나요? 가는 곳마다 예술, 예술하시는데 같은 예술가로서 참 희안한 일이네요?

이우재: 아. 예술도 예술 나름인데요. 이지웅 전 의장님이 하는 예술은 순수예술이고, 내가 하는 예술은 생활예술 장르라고 할 수 있지요. 잘 아시겠지만 예술활동이 고통의 산물이라는 것도 새삼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갖고 있습니다.

i: 지금 뭘 만드시려고 하는 겁니까?

이우재: 멋진 소품을 하나 만드려고 하는데 구상이 잘 안되서 공방에 잠깐 들렸습니다. 예전에 가구 제작을 해보기도 했었는데, 그때는 그저 생활용품이라고만 생각했었죠. 그런데 자꾸 만지다보니 이게 바로 예술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났습니다. 그래서 예술가들을 많이 이해할 수 있는 부분도 발견하여 보람 있는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i: 제가 보기에는 초보수준 같으신데, 말씀은 우주를 관통할 수 있는 예술철학이 있으신 것처럼 말씀하시네요?

이우재: 거 내가 뭔 말을 하면 자꾸 시비쪼로 나오는데, 아무튼 난 지금 예술활동을 하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전에 인터뷰했던 전 의원들이 그러는데 계룡신문 인터뷰가 사람 완전히 망가뜨리는 인터뷰라고 조심하라고 하던데, 질문하는 내용들을 보니까 그런 징조가 보이는데요?

i: 어차피 망가지면 취재한 사람도 함께 망가지는 거니까 저야 본전인 셈이죠. 그런데 지금 입고 계신 옷이 예사롭지가 않은데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의원님이 절에 들어갔다는 소문도 있었는데, 지금 입고 계신 복장을 보니까 그런 소문이 뜬 소문은 아닌 것 같네요?이우재

이우재: 하하하.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것이 사람 겉모습만 보고 평가하는 것입니다. 사람의 진실을 확인하려면 그 사람이 하는 일이나, 그 사람의 생각에 최대한 접근해서 평가를 해도 빗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i: 자꾸 말씀을 멋있게 하려고 빙빙돌리지 마시고요. 소문이 맞나 안 맞나 그것만 말씀하세요.

이우재: 지금 말 하고 있잖아요! 나원참.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다양한 일을 많이 경험하면 그것도 재산이지만, 여러 가지 생각들도 다양하게 고쳐보면 많은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그동안 고집하던 세수비누 하나도 다른 제품으로 바꿔서 써보고, 좋아하는 색깔의 운동화가 있어도 과감하게 다른 색깔로 바꿔서 신어보고, 좋아하는 음료수 대신 싫어하는 음료수도 마셔보고, 옷도 마찬가지입니다.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옷도 입어보고 하는 데에서 경험을 찾고 있는 중입니다.

i: 오우, 그게 예술활동에서 가장 필요한 실험정신이라고 하지요. 그래서 얻은 경험이 있다면요?

이우재: 지금 경험하고 있다니까요? 왜 이렇게 급하게 결론을 지으려고 합니까? 경험한 일들을 계량화된 수치로 계산할 수 없다는 것은 더 잘 아는 사실 아닙니까? 뭐든지 경험이 재산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보람이지요.

i: 지난번 지방선거에 다른 초대시의원님들은 모두 출마를  하셨었는데, 유일하게 의원님을 출마를 하지 않으셨는데, 무슨 이유가 있었습니까?

이우재: 정치활동을 하는 사람은 사회분위기를 바라볼 수 있는 예지력이 가장 우선되어야 하고,  시민들도 다양한 정치인들을  경험해야 성숙된 사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늘 생각해 왔습니다. 지난 지방선거에 출마를 하지 않았던 것은 이 두 가지의 이유가 가장 크다고 보시면 됩니다.

i: 감사합니다. 의원님께서 요즘 어떤 생각들을 가지고 지내시는지 많은 정보를 얻었습니다. 뭐 특별히 할 말도 없는데 인터뷰 여기서 끝낼까요?

이우재: 야야야! 나한테는 독자들에게 새해 인사하라고 요청 안하냐? 계룡신문이 김정순 전 의장 말대로 편파신문이 맞구만!

i: 왜 반말하세요? 저한테 반말하는 것은 신문 독자들에게 반말하는 거나 별반 차이 없는 것입니다. 흠.

이우재: 네 죄송합니다. 저 새해인사 좀 하면 안될까요?

i: 하세요.

이우재: 안녕하세요? 계룡신문 독자여러분, 지난 초대의회 활동할 때 많은 시민들에게 도움을 얻었습니다. 시민들과 소통하고 애로사항들을 확인하여 해결하는데 시간을 많이 투자했다고 생각하지만, 짧은 임기로 흡족한 활동은 되지 못한 듯합니다. 그러나 시민들께서 성원해주셨던 마음은 아직도 잊지 못하고, 많은 분들에게 늘 감사한 마음으로 평범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모두에게 평온한 삶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제2대 계룡시의회 의원님들이나 최홍묵 계룡시장을 비롯해서 공무원들이 일을 잘하여 계룡시가 진정한 시민의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응원도 아끼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이우재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