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부엉이가 성원아파트 담장에 앉아 있다
[사진] 성원아파트 담장에 앉아 있는 수리부엉이(촬영: 독자)

지난 주 어느날 새벽 성원아파트 담장 위에 몸길이 70cm 정도의 수리부엉이 한 마리가 새벽을 여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출근길에 나선 한 여인(전미라, 35)은 큰 인형을 누군가 담장 위에 올려놓은 줄만 알고 무심코 지나치다가 수리부엉이와 눈이 마주쳤다. 여인은 자신과 눈이 마주친 수리부엉이가 인형이 아니라 살아 있는 수리부엉이라는  사실을 알고 흥분하기에 이르렀다.

여인은 "처음보는 수리부엉이를 핸드폰 카메라에 담았고, 핸드폰에서 촬칵촬칵 소리가 나도 부엉이는 움직이지 않고 나를 처다보고만 있었다"고 전했다.

이현광 호크동물병원장에 따르면 "수리부엉이는 꿩, 산토기, 뱀, 개구리 등을 잡아 먹는 육식성인데, 겨울이 끝날 시기가 되면서 먹거리가 충분하지 않았거나 사냥능력이 떨어지는 수리부엉이가 사람들이 키우는 가축을 먹이로 삼기 위해 내려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수리부엉이는 올빼미, 부엉이류의 새로 천연기념물 제324호로 지정되어 있다. 수리부엉이는 평지에서 고산에 이르기까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과거에는 흔한 텃새였으나 약용으로 남획되어 멸종 위기에 있는 새다.올빼미

사)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 관계자는 "야생동물이 민가로 내려올 경우에는 그냥 감상만 하고 다시 돌아갈 수 있도록 포획은 절대 하지 말 것"과 "몸이 상해 있거나 움직이지 못하는 야생동물을 목격할 경우에는 관계기관 및 단체 측에 연락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