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진 나무 밑둥은 큰 나무 작은 나무 할 것 없이 '고무밴딩과 철사'가 칭칭

가로수가 넘어져 있고 나무 밑둥에는 고무밴딩이 감겨져 있다.

계룡시 두마면 두계리 더샵 아파트와 은농재 사이길(금암<->왕대)에 심어져 있는 가로수(사진) 일부도 지난 주말 호우에 넘어졌다.(관련기사: 등걸을 들어낸 채 쓰러진 공원의 나무들).

넘어진 가로수 뿌리에는 어김없이 고무밴딩을 거름으로 사용한 것인지 칭칭 감겨져 있다. 작은 나무도 넘어질 정도면 얼마나 부실한 식재였는지 짐작이 가고, 같은 시기에 식재된 가로수들도 뽑아 보면 고무밴딩이나 철사를 제거하지 않은 나무들이 상당 수 있을 것이라고 짐작이 간다.

작은 나무도  뿌리 성장이 힘들어 하체에 힘이 없어 비바람에 몸을 지탱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조경업자들의 말을 빌리면, 도로공사에 납품한 나무가 죽으면 또 팔을 수 있기 때문에 일부러 부실하게 식재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사실이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

부실하고 몰상식하게 식재한 가로수들은 언제든지 시민들의 머리 위로 넘어질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계룡시는 같은 시기에 식재된 모든 가로수를 뽑아 고무밴딩과 철사를 제거하여 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것이다.

금암동에서 왕대리를 관통하는 도로는 시민들에게 비올 때 쓰라고 우산까지 선물(사진)하면서 멋지게 개통식도 했다는데, 비오는 날 나무가 쓰러지면 우산으로 받치라는 뜻으로 전달한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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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묵 계룡시장은 i계룡신문 인터뷰에서 " 환경문제와 관련된 업무 및 도시경관 등과 관련하여 "환경문제는 전원과 맥을 같이 한다"며 " (계룡시가) 자연과 함께 평생 살고 싶은 가장 좋은 도시의 조건을 충족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도시의 기능을 수행하면서도 숲이 울창하고 하천이 살아있어 공기가 맑은 인간중심의 상록도시가 바로 그것이다"라고 밝혔는데(관련기사: 계룡시장 민선2기 만3년 소회 인터뷰), 이러한 의지가 무색한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