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산자락이 울긋불긋한 텃세를 부리고 있습니다. 단풍을 시기한 적도 우러러 본 적도 없었는데,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철이다 보니 치맛자락 홀쭉히 여위어 가는 줄도 모르고 기세등등 합니다.

 

내달이면 뒤틀린 가지로 변할 녀석인데, 시셋을 몰라줘 서릿발 오는 길은 미리 멍석 깔아 놓고 반길 생각입니다.

 

들녘의 황금빛은 마냥 흥분되는 일만은 아닙니다. 봄에 뿌린 씨앗들은 거두지 못한 것들이 더 많습니다.

 

감나무 열매가 여름내 떫은 인상을 쓰고 있었는데, 수줍은 듯 홍조를 띠며 동그란 미소를 피우고 있어 그나마 다행입니다.

 

독자님들에게 한가위 인사 미리 올립니다. 

다가오는 한가위 즐거운 날 되시기 바랍니다. /2009. 9.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