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사당/출처:오마이뉴스*지난 23일 SBS 8시 뉴스, KBS, MBC 9시 뉴스에서 보도된 기사 중에서 '개기일식' 장면과 일부 기사를 제외하고 '국회의사당 난장판,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노조투쟁, 언론노조 투쟁, 전교조 2차 시국선언 등' 대정부 투쟁 및 다툼이 있는 내용의 기사가 보도되었습니다. 
*이 자료는 일부 사실에 근거하고 있으나, 각색하여 코메디 저작물로 편집된  것으로 전체적인 내용은 사실과 다릅니다./편집자 주.


최 머저리: 안녕하십니까? 계룡신문 애독자 여러분! 코메디저작물연구소 시사스포츠  중계전문 최 머저리 아나운서입니다.

지난 23일 KBS, MBC 9시뉴스와 한 시간 빠른 SBS 8시 뉴스에서 시사스포츠 방송중계가 있었습니다. 시사스포츠 명 해설가이신 김 웃껴님을 모시고 녹화된 시사스포츠 경기장면을 재구성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 웃껴 해설가님, 요즘 보기 드문 시사스포츠가 연일 이어지고 있지요?


김 웃껴: 네 안녕하십니까? 모든 시사스포츠 경기가 그야말로 우왕좌왕입니다.

최 머저리: 뉴스 프로그램에서 파격적으로 중계한 몇몇 시사스포츠 경기 장면을 소개하겠습니다. 연일 각종 몸싸움 경기장면이 티비를 통해 중계되고 있습니다. 관중들에게는 익숙한 경기들이지만 대한민국에만 존재하는 전통정치 경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김 웃껴 해설가님! 요즘 시사스포츠  해설 많이  하십니까?

김 웃껴: 아, 그동안 10년 동안 출연섭외가 없었습니다. 요즘 저를 부르는 곳이 많습니다.

최 머저리: 앗! 말씀드리는 순간!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는 한나라당의 미디어 관련법 직권상정과 이를 막는 야당 국회의원 선수들의 의장석 돌진 몸날리기 시합이 벌어졌습니다.

민주당 선수들이 의장 단상 앞으로 몸을 날리는 투혼과 이를 막아내려는 한나라당 선수들의 치열한 게임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국회의사당 안에서의 몸날리기 경기는 우리나라 정치선수들의 독특한 개인기들이 합쳐진 종합경기로서 전 세계에 생중계되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김 웃껴 해설가님, 이 경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 웃껴: 아, 이건 너무 싱거운 장면입니다. 민주당 선수들은 몸을 날리는 기법을 쓰지 말고 상대 선수들 아구통을 날리는 기법을 써야 했습니다. 그리고  한나라당 선수들은 몸을 날리는 민주당 선수들을 손바닥으로 밀어내는 기법보다는 이단 옆차기로 되받아쳐야 했던 것입니다. 이건 양쪽 선수들 모두 관중들을 무시하는 경기입니다.

최 머저리: 네. 경기에 진 민주당 선수들은 반칙이라며 부결선언을 하고 장외에서 한 판 붙겠다고 선언하고 있군요.

김 웃겨: 네! 민주당 선수단 주장인 정세균 대표가 눈물을 보이는 군요. 코맹맹이들 싸울 때도  코피나 눈물이 먼저 나는 사람이 지는 것인데, 주장이 눈물을 보인다는 것은 경기에서 패했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최 머저리: 네 그렇군요. 앗! 의사당 바깥에서는 전국언론노조 선수들이 '팔 높이 들어 흔들기' 종목에 출전했습니다. 김 웃껴 해설가님, 본래 언론노조 선수들의 시사경기가 예정이 되어 있었던가요?

김 웃껴: 아. 언론노조 선수들의 게임은 마이너리그입니다. 본래 국회의사당이 메이저고 밖에서 벌어지는 경기는 모두 마이너리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최 머저리: 전국언론노조 선수들과 10여년 만에 머리띠 경기에 출전한 kBS노조 선수들도 팔을 높이 흔들기 종목에서 열중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직장일까지 중단하고 경기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언론노조 선수들의 유니폼 중에 머리띠는 상대선수들의 기를 죽이기 위한 액세서리가 아니고 필수장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앗! 또 다른 링에서는 전국교원노동조합 선수들은 시국선언 경기 2차전에 출전하고 있습니다. 전교조 선수들도 시국선언 경기에 출전하여 머리띠를 두르고 팔을 높이 흔들고 있습니다.

김 웃껴:  머저리 아나운서님! 저쪽에서는 촛불선수들도 장외경기를 펼치고 있습니다. 네 이거 출연료 여섯배로 받아야 할 것 같은데요? 저는 국회의사당 몸날리기 시합 해설전문가인데, 마이너리그나 장외게임까지 해설을 해야 하니...

최 머저리: 애독자 여러분!  김 웃껴 해설가는 경기해설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아 아웃시키고 최 머저리 혼자서 진행하겠습니다.

네네네! 애독자 여러분! 전국 주요광장 등에서는 촛불선수들이 촛불 오래켜기 시합을 벌이고 있습니다. 모두가 대한민국에만 존재하는 전통정치 민속경기입니다!

앗! 평택에 나가 있는 이동방송차량에서 또 다른 시사스포츠 경기가 열리고 있다고 소식을 전해 왔습니다. 평택의 한 경기장에 가 있는 박 썰레발 아나운서를 전화로 연결하겠습니다. 박 썰레발 아나운서님! 어떤 경기가 그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까?

박 썰레발: 안녕하십니까? 박 썰레발입니다. 저는 지금 쌍용자동자 평택공장에 와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노동자 선수들과 경찰선수들이 새총 멀리쏘기와 최루가루 뿌리기 경기가 연일 계속되고 있습니다.

평택공장 노동자 선수들이 자동차를 만들었던 기술로 새로운 경기장비를 개발하여 뽐내고 있습니다. 경찰선수들은 헬기 등 최첨단 경기장비와 컨테이너 박스 등 원초적 경기장비를 동시에 동원하여 경기에 임하고 있습니다. 경기가 극렬하여 양쪽 선수들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최 머저리: 박 썰레발 아나운서! 새총과 컨테이너는 시사스포츠의 정식종목에서 사용 가능한 장비인가요?

박 썰레발: (나도 몰라 이 자슥아!)

김 머저리: 네! 말씀드리는 순간! 충남 계룡지역에서도 시사스포츠 소식이 있다고 계룡의 한 애독자분께서 전화를 걸어 왔습니다. 전화연결하겠습니다. 여보세요?

애독자: 네 안녕하십니까? 충남 계룡에서는 차기 지방선거 눈치보기 시합이 열리고 있습니다. 차기 지방선거를 앞두고 출마예상자 선수들이 눈치보기 경기가 지역의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출마예상자 선수들이 정당공천을 비롯하여 유권자들에게 얼굴 알리기 경기가 비공식 경기로 치뤄지고 있습니다.

지방선거를 겨냥한 공무원들의 번외경기도 재미 있습니다. 공무원들의 번외경기는 누구에게 줄을 잘 서야 하나 하는 반칙선수들이 종종 눈에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번 지방선거 심판을 맡고 있는 계룡시선거관리위원회는 각종 반칙선수들 잡아내는데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최 머저리: 네 그렇군요. 중앙이나 지방이나 온통 시사스포츠가 곳곳에서 열리고 있군요. 앗! 애독자 여러분! 경이롭습니다! 우주사상 최고의 스포츠 경기가 벌어지고 있는 장면이 목격되고 있습니다. 태양 선수와 달  선수가 서로의 몸을  밀어내는 개기일식 경기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반도가 온통 쌈질장으로 변해 있으니, 태양과 달도 빛싸움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규방송 관계로 경기결과는 25시 스포츠 뉴스시간에 방송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