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요즘 어떻게 지내십니까?


많은 독자분들이 초대 시의회 의원들의 소식을 궁금해 하고 있어 일일이 찾아보고 최근 동향들을 인터뷰 형식을 빌려 소개합니다.


이기원(전 계룡시의회 의원) 편

이기원
이기원 전 계룡시의회 의원 인터뷰는 발행인과 남선면 목욕탕에서 우연히 만나 점심식사 자리로 옮겨 인터뷰가 성사됐습니다. 편집자 주.


i계룡신문(이하 ‘i'): 안녕하세요? 의원님(전직 예우 차원에서 호칭을 임의로 선택함). 대중목욕탕에는 자주 가십니까?

이기원 전 계룡시의회 의원(이하 ‘이기원’): 예 오랜만입니다. 대중탕에 가야  사람  사는 맛이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헬스장에서 운동하고 목욕탕에 갔던 것입니다.

i: 지난 지방선거 이후 처음  공개적인 인터뷰를 하는 것 같은데요?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이기원: 제가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사람들이 저를 바라보는 시각은 어떠한 지 돌아보는 시간들을 많이 가졌습니다. 돌아보면 숨가쁜 날들을 저와 주변 분들이 함께 했었는데,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던지 늘 시민들과 함께 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지냈습니다.

i: 지난 지방선거에서 계룡시장 후보로 출마하여 근소한 차이로 낙선하셨는데, 후유증 같은 것은 없었습니까?

이기원: 지난 선거 때 많은 유권자분들께서 저를 지지해줬는데 후유증이 있을 리가 있나요? 제게는 유권자들에게 과분한 사랑을 받은 셈인데, 보답을 못한 부분이 아쉬움으로 남고, 어디를 가나 시민들 대부분이 저를 알고 있어서 행동하는데 조심스러웠던 점은 있었습니다.

i: 인터뷰가 갑자기 점잖은 분위기로 나가는데, 이 인터뷰는 완전히 망가지는 인터뷰거든요. 질문을 다른 내용으로 바꾸겠습니다. 사모님은 잘 계시지요?


이기원: 물론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살면서 아내의 뒷바라지에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는데, 쑥스럽게 팔불출이 되는 것 같아서 아내 자랑은 하지 못하겠네요.

i: 주변에서는 의원님 보다 사모님이 더 인기가 있던데요? 다양한 분야에서 봉사활동도 많이 하시고요.

이기원: 하하하. 그런가요?

i: 솔직히 의원님 이미지에서 절반 이상은 사모님 이미지로 먹고 들어가는 것 아닌가요?

이기원: 그렇게 봐주신다면 더 고마운 일입니다. 제가 항상 아내에게 빚을 지고 살고 있습니다. 그래도 저도 꽤 인기 있어요. 저를 아내와 비교해서 너무 깎아 내리면 솔직히 섭섭하지요. 

i: 지금 하시는 일은 있으십니까?이기원

이기원: 제가 과거에 남선면에서 계룡대쇼핑타운본부장도 해봤고 개인사업에 뛰어들어 CEO를 한 경험도 있습니다. 사업을 한다면 얼마든지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경험이 있는데, 아까도 말씀하셨다시피 시민들 대부분 저를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평범한 시민들이 하는 일을 똑같이 하게 되면 몇 사람의 몫을 빼앗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입니다. 군대생활 한 덕분에 조금씩 나오는 연금이 있고 현재 하고 있는 일은 공개하기는 쑥스럽지만 나름대로 의미 있는 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부분에서 부족한 점들도 확인했고 또 그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는 재미도 솔솔 있습니다. 

i: 현재 지방의회가 의원님 활동하실 때와는 달리 유급제로 전환이 되어 있는데, 활동해 보신 경험으로 볼 때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기초 및 광역의원 의정비가 적정한 수준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이기원: 지방정치하는 사람들 어려운 분들 많습니다. 제 경험으로 보면, 현재 의정비가 적고 많고를 느끼는 차이는 각 의원마다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의원에게는 현재 의정비가 턱없이 많고, 어느 의원에게는 현재의 의정비가 턱없이 적다고 느낄 것입니다.

i: 그게 무슨 뜻이죠? 구체적으로...


이기원: 지방정치인들은 정치후원금 모금이 힘들잖아요. 그래서 대부분 활동경비가 개인경비로 들어가는데, 의정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분에게는 부족한 것이고, 의정활동을 적당히 대충대충 하는 분에게는 많다는 뜻입니다.

i: 그렇다면, 지방의원들이 일을 많이 하면 할수록 돈이 많이 들어간다는 뜻이네요. 저는 조금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정치를 돈으로 하면 그건 불법이고요. 회의하는데 돈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요. 일한 만큼 똑같이 받아가는 것 아닐까요?

이기원: 그렇지 않습니다. 지방정치인이기 때문에 의정활동이나 선거와 관련이 없는 곳에 들어가는 돈도 있을 것이고, 남 모르게 봉사활동도 해야 할 것이고, 아무튼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잘 알 것입니다.

i: 그런 부분은 정치인이 아닌 일반인들도 매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는데, 제가 경험이 없어서 그런지 조금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네요. 앗! 인터뷰 용량이 초과되었습니다. 오랜만에 독자분들에게 새해 인사 하시죠?

이기원: 번갯불에 콩을 많이 구워 먹으시는군요?

안녕하십니까? 계룡신문 독자님들, 지역경기가 좋지 않고 자영업자들의 한숨 소리가 있습니다.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어려운 환경에 대해 고통을 분담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저를 기억해 주시고 어디를 가나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도 새해 신년 연설에서 “경제 위기 속에서 위기를 어떻게 기회로 만들 것인지, 이를 위한 정부의 정책방향과 국민적 단합과 의지, 각 경제주체들의 고통분담을 호소”했습니다.

‘고통 분담’은 어려운 시기마다 정치 지도자에 의해 강조되어온 익숙한 명제입니다. 지도자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시민들 스스로 고통이 환희로 반전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그렇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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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