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요즘 어떻게 지내십니까? ②

많은 독자분들이 초대 시의회 의원들의 소식을 궁금해 하고 있어 일일이 찾아보고 최근 동향들을 인터뷰 형식을 빌려 소개한다.

이정기(전 계룡시의회 의원) 편

이정기 전 계룡시의회 의원 인터뷰는 아들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는 사업장으로 찾아가서 만나려고 하다가 23일 오후 마침 복합문화회관 기공식장에서 만나 시간을 벌었다. 추운데 서서 인터뷰한 내용을 기록한다. 편집자 주.
이정기 전 계룡시의회 의원

i계룡신문(이하 ‘i'): 안녕하세요? 의원님(전직 예우 차원에서 호칭을 임의로 선택함).  요즘 어떻게 지내십니까?

이정기 전 계룡시의회 의원(이하 ‘이정기’): 잘 생활하고 있으니까 이렇게 자주 만나는 거지요. 잘 지내셨습니까?

i : 아. 저는 뭐 안부가 그리 중요한 사람은 아니고요. 오늘 복합문화회관 기공식에 오셨는데 의원님과는 어떤 인연이 있을까요?

이정기: 초대의회 활동할 때 추진하던 집행부 사업들이 하나씩 완성이 되어가고 있기는 한데, 시행착오로 연결되지는 않는지 하는 마음 한 쪽과 잘되기는 바라는 마음 한 쪽을 갖고 왔습니다.

i : (하~ ‘마음 한 쪽?’ 첫 질문에 너무 철학적으로 답변해서 아무렇게나 막 물어 봄) 서서 인터뷰해서 죄송한데요. 요즘 근간에 대해 궁금해 하는 독자들이 많아서 저도 시간을 아낄 겸 대충대충 물어보겠습니다. 초대 의정활동하셨을 때 (개인적으로) 보람된 일이 있었다면 어떤 것일까요?

이정기: 뭐 잘 아시면서 물어보네. 흠.

i : 잘 모르는데요?

이정기: 어~ 그게~ 제가 발의하여 제정된 조례들이 몇 건 있는데 지금 잘 시행되고 있어서 나름대로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i : 어떤 조례들을 발의하셨었죠?

이정기: 대표적으로 보훈관련단체 지원조례가 있었고, 건축물 미술장식 관련 조례가 있습니다.

i : 아. 이제 기억이 나네요. 그럼 아쉬웠던 점이 있었다면요?

이정기: 아쉬웠던 점은, 시가 승격되자마자 초대의회 활동하는데 초석을 닦아야 하는 일들이 많았었는데요. 다른 의원님들도 마찬가지였지만, 한꺼번에 모든 일들을 정리하는데 정신이 없었어요. 어떻게 하면 주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찾아보려고 하는 중에 임기가 휑~ 하고 다 끝났데요. 하하하

i : 지난 지방선거 이후 재판까지 받느라고 속상한 점도 있었지요?

이정기이정기: 그 부분에 대해 할 말이 많은 사람이지만, 다행히 사법기관에서 억울한 부분들을 정상 참작하여 깔끔하게 결론을 내렸습니다. 심한 정신적 피해를 본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러한 일도 제게는 큰 배움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i : 지난번 이지웅 전 의장님 인터뷰 때 이 전 의장님은 시도 쓰고, 마라톤도 한다고 하시던데 의원님은 특별한 여가활동이 있습니까?

이정기: 이지웅 전 의장이 마라톤 한다는 것은 알고 있는데 시를 쓴다는 말은 처음 듣네요? 그 양반이 갑자기 소크라테스가 됐나? 하하하. 저는 특별히 즐기는 여가활동이라기보다는 제가 지금까지 살면서 몰랐던 사실들을 알아가는 재미로 살고 있습니다.

i : 예를 들면, 어떤 것들입니까? 정치활동 경험이 있으신 분이시라서 두리뭉실하게 말씀하시네요?

이정기: 이 양반은 참! 그러니까 제가 전에 못했던 공부나 부족한 부분을 찾아서 메꾸는 일에 정신이 없다는 뜻입니다. 도대체! 말귀를 못알아 듣네.

i : 좋습니다.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지금 아드님과 함께 사업장을 운영하시지요?

이정기: 뭐 일은 아들이 하는데 옆에서 도와주는 정도입니다. 제가 없어도 일을 잘 하는데 어찌 보면 제가 아들 옆에서 신세를 지고 있는 편이라고 할 수 있지요.

i : 요즘 어떻게 지내시는지 독자들에게 전하려고 인터뷰하는 것인데, 지난 초대의회 의원을 지내셨던 분으로서 또는 개인적으로라도 특별히 하고 싶은 말씀 있으세요?

이정기: 계룡신문 인터뷰에 한 가지 불만이 있는데요. 이건 독자들도 다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의회활동할 때도 그랬지만 멋있고 폼나는 질문은 앞에서 이지웅 전 의장한테 다 물어보고 나보고 뒷북만 치라는 겁니까?

i : 싫으면 관두시고요.

이정기: 알았어! 알았어! 할께! 초대의회 임기가 끝나고 나니까 스스로 부족했던 점들이 보이더라고요. 그때는 완벽한 판단이다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시간이 지나니까 뭔가 어색해 보이고 흠이 있는 점들이 보이기도 했어요. 그런 경험들을 하면서 모든 일들이 순리에 맞아야 된다고 생각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의정활동 할 때의 입장에서 벗어나 시민들을 만날 때는 또 다른 배움이 되고 있어 제 인생에서 아주 값진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i : 메모지를 다 썼는데 인터뷰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형식적이지만 다가오는 새해 인사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이정기: 이거 취재하는 사람이 너무 태도가 불량한 거 아닙니까? 저는 지금 현직 의원도 아니고 평범한 시민입니다. 지역언론에서 평범한 시민한테 다짜고짜 캐묻고 사진찍고 뭘 막 물어보고 이러면 안 되지요! 흠.

i : 싫으면 관두세요.

이정기: 아. 할께요! 할께! 경기불황으로 시민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하는데 모든 분들에게... 잠깐! 이 말 비슷하게 이지웅 전 의장이 먼저 한 것 같은데? 이거 인터뷰 순서가 잘못 됐구만! 남들이 다 한 말을 내가 할 필요가 있나! 김정순, 이기원, 이우재, 정형식, 강흥식 전 의원도 뒷북치는 거 싫어하는 분들인데 계룡신문 걱정되네요. 일곱명 인터뷰가 성사될 지.

i : 인터뷰 순서에 대해서는 죄송합니다. 어쨌거나 연말 인사 겸 새해 인사하시죠?

이정기: 서민경제가 힘들어서 요즘은 어느 누가 어떤 말을 해도 잘 위로가 되지 않는 사회분위기라고 합니다. 이럴 때 일수록 시민들끼리 서로에게 위로하고 활기찬 생활 리듬을 잃지 말아야겠습니다. 다가오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한 삶 영위하시기 바란다는 말씀만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이정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