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룡시의회 소속 의원이 향적산 일대를 모 종교단체가 매입한다는 등의 주장이 제기되자 계룡시장에게 향적산 문제의 대안을 제시하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엄사네거리에 걸려 있는 장면 [연재] 실체없는 소문의 잔상들③/글 이재수

 

<이어서>

시민들만 바보가 되었다.

 

시의회는 주민의견이 모아진 입법기관이다.  시의원들의 회기중 공개발언은 의원 개인의 소신을 피력하는 의정활동 수단으로서 집행부 업무에 대한 협조, 견제 등이 필요할 때 유용하게 쓰인다.

 

의원들의 5분 발언 내용에는 '5분 발언을 허가한 의장과 동료의원에게 감사표시'까지 포함시킨다. 의장도 5분 발언을 동조하고  발언내용에 책임이 있다는 뜻이다. 

 

이번 사건으로 시의회는 주민대표 기관으로서 공신력 문제가 발생했다. 의원들이 주장했던 내용이나 앞으로 주장할 내용들은 과거보다 신뢰도가 추락하고 모든 발언들은 의원 개인의 이해관계와 연결되어 있다고 오인받기에 충분하다.

 

의장의 권위도 추락했다. 앞뒤 과정 검증없이 뜬소문을 근거로 특정지역 토지주들의 이익을 위해 국가상대 부동산 중개시도는 공정성이 심히 의심되는 사례다. 토지주가 아닌 시민들의 이익을 위한 일이라고 반문할 수도 있겠으나, 토지주들은 부동산 매매가까지 제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민들의 이익에는 계량화된 수치나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없어 반문의 이유가 없다.

 

다른 의원들도 마찬가지다. 모두가 시민들을 위해 일을 한다고 입이 닳도록 주장하면서, 의회 내부에서 시민들에게 정신적인 피해를 가하는 일이 벌어지는 데도 손을 놓고 있다면 시민불안을 유도한 동조자나 마찬가지다.

 

이 사건의 파급을 사전에 측정할 수 있는 능력이나 통찰력을 보여준 소속 의원을 찾기 힘들어 전문성이나 주민대표로서의 위치에 대한 의구심은 지당 찾아오는 것이다.

 

모 종교단체 관련 이야기는 어디에서 누가 만들어 냈을까? 지역언론 입장에서는 계룡시의회 소속 의원의 5분 발언과 이후 결성된 '계룡시 범시민단체 000대책위원회'의 주장이 처음이다. 결국 근거가 불명확한 이야기들을 최초로 공론화시킨  생산공장(?)은 계룡시의회인데, 의장은 부동산 중개를 할 것이 아니라 5분 발언을 한 소속의원에게  진위를 확인해 보고 발언의 책임을 부과하면 그만이다. 

 

계룡시의회 구성원들이 모 종교단체 관련문제를 최초로 가공생산한 곳으로 지목되고 있음으로 '5분 발언의 진위'를 밝혀야 한다. 주민불신을 유도하거나 의회의 공정성과 의장권위를 훼손한 당사자들은 시민들 앞에 머리 숙여 사과하고 용서도 빌어야 한다.

 Lee Jae Soo

의장도 특정 종교인이고 5분 발언을 한 의원도 특정 종교인으로 알고 있다. 지금까지 드러난 현상을 살펴볼 때, 헌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종교의 자유조차 보장하지 않으려는 정서가 느껴진다. 어느 시민이  자신과 다른 종교를 갖고 있다면 인간으로 인정하지 않고 악마로 취급할 것인지도 묻고 싶다.

.

 

<계속> 다음 편 <계속>

 

 

[관련기사] "한가 합니까?" 시민들은 웃기는 사람들
[관련기사] 시장님! 땅이 솟고 나무가 넘어지고 ...

[관련기사] "의장님! 목사가 땅 사겠다고 하네요?"
[관련기사] 향적산 소문 '시의회' 책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