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 불신감 팽창, 청소년 정서는 누가 책임을?

시민 전체가 '웃기는 사람들'이란 조롱거리 생성

 

[연재] 실체없는 소문의 잔상들/글 이재수

 

<이어서>

계룡시의회 소속 의원이 회기중 5분 발언을 통해 향적산을 000종교단체가 매입하려한다는 등의 소문을 언급한 내용이 일부 언론에 보도된 이후 조직된 '계룡시 범시민단체 000대책위원회'에서는 계룡시장, 시의회 의장에게  이 소문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진정서를 접수하기 위해 1만 명 넘는 시민들에게 서명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다.

 

어떠한 사건에 대한 시민들의 의사표현은  나름대로 이 사회에 기대하는 심리가 작동하고, 사회구성원으로서 공동체의 일부라는 존재감을 느끼기도 한다. 기대하는 바를 이뤘을 때의 성취감은 사회구조를 바라보는 안목과 통찰력을 연마하는 계기도 된다.000 종교단체에서 계룡시에 보낸 문서 일부

 

오로지 단체 측의 주장이 진실이라고 믿고 진정서에 서명한 시민들은 좋은 일에 쓰라고 작은 힘을 보태준 사람들이다. 그러나 자신들이 믿고 있었던 사실이 전혀 근거가 없었다는  결론이 나올 때 찾아오는 허탈감은 시민사회를 불신케 하는 계기가 되고, 나아가 국가의 불신감으로 팽창될 가능성도 있다.


더군다나 이번 사건은 다수의 청소년들도 서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과적으로 어른들의 바람직하지 않은 정서가 자연스럽게 주입되었다고 볼 수 있어 가정과 학교에서 심리치료를 거쳐야 하는 과제도 남아 있다.


 '계룡시'와 '범시민'이라는 문구를 끼워넣어 조직한 '계룡시 범시민단체 000대책위원회'라는 단체의 구성은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근거로 사실관계를 규명해 보겠다고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다. 계룡시의회 회기 중 소속의원 5분 발언이 원인이 되었겠지만, 오로지 선출직공직자에게 소문을 확인해 달라고 요구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구성이라면 보기드문 흥미로운 사례다. 

 

 '계룡시'와 '범시민'이라는 문구 때문에 계룡시민 전체가 '웃기는 사람들'로 오인을 받고 있다. 누군가는 책임져야 하지 않겠는가.  

 

000 종교단체에서 계룡시에 보낸 문서에는 이번 사건이 자신들과 전혀 관련이 없는데 끌어들여 이미지가 훼손되었다는 취지의 주장하고 있다. "계룡시는 이같이 한가하십니까?" 라는 항의성 문구도 포함되어 있다. (사진) 

 

어디에서 진정성을 찾을 것인지, 이 사건 이후의 문제는 무엇이 남아 있는 것인지, 검증과정을 거치지 않고 요란떨었던 당사자들이 스스로 되물어 보아야 할 이유가 있다.


<계속>다음 편<계속>이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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