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감자 계룡시 민원해결 형평성 유지할 수 있나


[연재] 실체없는 소문의 잔상들 /글 이재수

 


이기원 계룡시장이 최근 모 종교단체가 향적산 일대를 매입한다는 소문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 위해 지난 18일 오전 11시경 계룡시청 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계룡시가 뜬소문을 확인까지 해서 공개해야 하는 업무도 있는 줄은 처음 알았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확인된 사실은 최근 지역의 '000반대추진위원회'에서  종교단체가 향적산 일부를 매입시도하고, 계룡시내 아파트를 수백채씩 매입한다는 소문이 있어 시민불안이 커지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해당 종교단체 대표가 "답변할 가치가 없고, 모두 해당사항이 없다"고 계룡시에 서면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계룡신문에서 지난 5월 28일자로 취재가치가 없다는 취재결과를 보도[관련기사-향적산 소문 시의회 책임 있다]한 적이 있는데, 시민들은 누군가가 허공에 꿰달아 놓은 느자구 없는 뜬소문을 만지작거린 꼴이라서 사건을 확대생산하여 시민정서를 해친 당사자들(기관.단체.개인 등)의 망신살이 감나무에 대롱대롱 걸려 대대손손 회자될 일만 남았다.

 

또한 계룡시는 시민들의 입방아에 오르는 모든 내용을 진성서 한 장만 작성하여 접수하면 사실관계를 확인해서 알려야 하는 신종업무가 발생했다. 누구의 진정서는 행정력을 낭비해도 되고, 누구의 진정서는 검토조차도 하지 않는다면 민원해결의 형평성에 어긋난다. 이 시장이 취임초부터 강조해 온 '번개민원처리' 취지에도 벗어난다.

 

어느 시민이 "사이비 무당이 머지 않아 향적산 주변에 기상이변이 일어나 땅이 솟고 소나무가 넘어진다는  말을 했다는데, 시민불안이 계속되고 있으니 계룡시장과 계룡시의회 의장은 대책이재수을 마련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진정서를 접수했다고 가정할 때, 계룡시장은 행정력을 동원하여 어떤 무당인지 찾아서 서면으로 확인을 거쳐 그 결과를 시민전체에 알려야 형평성에 맞다. 계룡시의회 의장은 토지주들을 위해서 땅이 솟으면 땅값이 떨어지니 국방부에 찾아가 땅이 솟지 않게 땅을 누를 수 있는 중장비를 빌려달라고 요청하고, 그것이 실적이라고 언론에 홍보자료 배포[관련기사-의장님! 목사가 땅 사겠다고 하네요?]해야 형평성에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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