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 사투리 여행-  "잡쇼(잡슈)"

 

 

충청도 말이 느리다고 한다. 말투가 느린 것은 여유로움의 상징이기도 한데 타 지역사람들은 답답하다고 한다.

충청도 사람들이 쓰는 모든 용어들이 답답할 정도로 늘어지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놀라울 정도로 여러 가지 뜻을 내포한 함축된 표현들이 상당하다.

사람들의 의사소통 도구 중 가장 편리하고 명확한 것이 언어인데, 충청도 사람들만 가지고 있는 명료한 뜻의 표현들이 많다.

 

경상도에서 "가가 가가?"(그 아이가 그 아이인가?)라는 유명한 표현이 있다. 충청도도 누구나 뜻을 이해할 수 있는 짧은 표현들이 많다.

충청도 사람들은 음식을 권할 때 "잡쇼!"라고 말한다. '자시요', '드세요' 등을 뜻하는데, 정중한 표현이다. 가볍게 던지는 말로 "잡숴!"라고도 표현된다. '잡쇼', '잡슈'와 같은 표현들은 긴 발음을 짧게 압축하여 오히려 더 명료하다.

아랫 사람이 윗 사람에게 말을 길게 하면 건방지다는 소리를 듣는다. 위 사람에게 어떠한 대상을 권할 때는 짧게 설명해야 예의라고 이해하면 어떨까? '잡쇼'를 예의에 근거한 정서를 적용한다면 그럴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