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일승천기는 일장기 주위에 붉은 햇살이 퍼져나가는 모양을 표현했다. 일본군이 태평양전쟁 당시 사용하면서 일제를 대표하는 상징물이 됐고, 일제 패망 이후 사용이 금지됐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제 피해 국가에서는 욱일승천기를 금기시하고 있다.

 

▲KBS 수목드라마 '각시탈'에서 일본경찰이 독립군 대장 목담사리를 경성역 앞에서 공개처형을 준비하고 있는 장면


▲KBS 수목드라마 '각시탈'에서 일본경찰이 독립군 대장 담사리를 경성역 앞에서 공개처형을 준비하고 있는 장면. 담사리 뒷면에 욱일승천기가 걸려 있다. 드라마에서 각시탈은 담사리를 구하면서 욱일승천기를 찢어 버렸다.

계룡시농특산물 공동브랜드는 태양 주위에 붉은 햇살이 퍼져나가는 모양과 '신도안'이라는 지명을 표현했다. 2005
년 계룡시농특산물 홍보의 목적으로 계룡시에서 관련기관에 용역을 의뢰하여 제작되었고, 현재까지 지역의 농특산물 포장 등에 사용되고 있다.

 

게룡시농특산물공동브랜드 상표


 ▲계룡시농특산물공동브랜드 상표



욱일승천기와 계룡시농특산물 공동브랜드 상징 이미지에서
같은 점

 

-상징이 태양이다
-빛을 발산하는 이미지다
-색채도 같다
-형태도 80% 이상 같다.(신도안 문구 제외)

 

다른 점

 

-태양에서 빛이 뻗어나가는 이미지 갯수가 다르다.
-욱일승천기는 일본군의 태평양 전쟁 당시 디자인되었다.
-계룡시농특산물 공동브랜드는 2005년 계룡시에서 디자인되었다.
-계룡시농특산물 공동브랜드는 문구가 있고 욱일승천기는 문구가 없다.


두 점의 상징이미지가 문구를 제외하면 이미지가 흡사하다. 이미지에 포함된 문자도 지명을 전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태양 옆에 끼워넣은 것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문자를 제외하다면 완전한 욱일승천기는 아닐지라도 흡사한 이미지다.

 

차별화된 이미지 생산은 '상징, 형태, 색채'의 선택이 기본이다. 디자인은 단순한 시각물을 떠나 국민적 합의사항이나 국가의 비전까지도 담아낼 수 있도록 해야 함은 당연하다. 그렇다면 국민정서를 고려하지 않은 디자인을 채택하여 지금까지 쓰고 있는 것은 잘못된 행정이다.

계룡시농특산물 공동브랜드 디자인 선택 당시 초대 계룡시의회 정형식 의원이 회기중에 디자인의 문제를 거론한 사실도 있다. 실무에서는 심의위원들의 결과라는 의사만 전달한 채 디자인을 공식적으로 선택했다. 제 아무리 전문성 있는 심의위원들이라고 해도 몇 장 되지 않는 서류 잠깐 들여다 보고 미적 가치기준을 단정하기에는 쉽지 않다.


계룡시는 농특산물 공동브랜드를 상징하는  이미지가 욱일승천기 이미지의 상징과는 전혀 다르며, 색채감정도 전혀 다르고 형태도 다르다는 논리를 주민들에게 말할 수 있겠는가.

시각만족을 위한 이미지 생산이 의도와는 다르게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거나 감정을 상하게 하는 경우가 있다. 디자인의 부실여부를 떠나 욱일승천기를 연상케 하는 이미지의 대대적인 사용은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사안이다./숲